[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8일 열린 이사회에서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다.

포스코는 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서관 18층 스틸클럽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5명과 이영선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6명 11명의 이사회 구성원이 전원 참석했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최근 포스코의 투자 현황을 심의하고 일본 요도가와 제강과의 상호 주식 매입 안건을 처리했다. 또 올 3분기 포스코 경영실적에 대해 토의하고 한 달여 남은 2013년 경영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정 회장의 사퇴설이 번지면서 이번 이사회에서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하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는 당초 예정대로 투자 관련 안건과 3분기 경영 성과 등에 대해 논의했을 뿐, 정 회장의 사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포스코의 마지막 이사회에서 사퇴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정회장의 사퇴 결심에는 지난 9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국세청 세무조사 등 정부의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정회장 사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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