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 2위 전략 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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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고의 조에 속하게 된 한국 [출처= 방송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한국이 브라질 월드컵 조편성에서 행운을 잡았다.

7일 새벽 1시(한국시간)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편성에서 한국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한 조가 됐다. 이는 지금까지 한국이 받아들인 어떤 조보다 무난한 구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2010 월드컵에 이어 다시한 번 원정 16강을 달성할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우리와 같은 조가 된 국가들을 간략히 분석해보면 먼저 벨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유럽의 신흥강호다.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이며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원조 붉은 악마로 한때 유럽 축구를 호령하던 강호였던 벨기에는 오랜 암흑기를 거쳐 현재의 황금세대를 구축했다.

주요 전문가들에 의해 지목되는 약점인 양쪽 측면 수비수 포지션을 제외하면 스타들이 포진돼 있다. 벨기에의 스타군단의 구성원은 아자르, 루카쿠, 미랄라스, 쿠르트와, 콤파니 등으로 일일히 열거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른바 '월드클래스'라 불릴 선수는 아직까지는 아자르 한명 뿐이다. 아자르 또한 아직까지 완전한 월드클래스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벨기에의 현실이다.

또한,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서는 이러한 작은 변수가 큰 나비효과로 나타나는 경우를 적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보면 분명 어려운 상대인 것은 확실하나 스페인, 아르헨티나, 독일, 브라질,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의 전통의 강호들과는 중량감에서 다르다. 전통적 탑시드 국가를 피한 것은 분명 한국에 행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1위가 유력하나 예상에 못 미치는 미세한 차이로 턱걸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는 최근 일전을 벌였던 러시아가 눈에 띈다. 러시아의 감독은 무시못할 수준의 명장이다. 강력한 수비를 토대로 극효율적인 역습축구를 구사하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모든 국가대표팀 감독들에게 부담스런 상대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골키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뮤망주 소리를 받아왔던 아킨피브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러시아를 상대해 본 경험이 있다. 이는 값을 따질 수 없는 긍정적 요소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마법사 아르샤빈의 노쇠화도 한국에는 호재다.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아르샤빈의 부재로 인해 러시아의 전력은 급감했다.

결국 충분히 이길 만한 상대로 보인다.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국가로 이 조 최약체로 보인다. 아마도 승점 자판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예측되지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고추가루 부대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제리가 고추가루를 톡톡히 뿌린다면 이 조의 향방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1강(벨기에), 2중(한국, 러시아), 1약(알제리)의 구도다. 1강도 완전한 강이라 여기기엔 불안요소가 많은 편이다.

한국의 전략은 현실적으로 조 2위로 16강 진출을 노리는 것이다. 벨기에가 위험요소가 많다곤 하지만 한국이 쉽게 이길 만한 상대는 아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과 벨기에는 모두 붉은 악마라는 애칭과 인연이 깊다는 것이다. 벨기에는 엔조시포 시절까지 유럽의 붉은 악마로 통했고 한국은 공식 응원단 이름이 붉은 악마다. 이에 한국과 벨기에의 일전은 누가 진정한 붉은 악마인가를 가르는 경기외적 재미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상대도 확정됐으니 최종 담금질만이 남았다. 이에 과연 홍명보 감독이 한국을 이끌고 원정 16강의 기쁨을 다시한번 국민에게 선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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