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요인 인한 부진 상당한 정도로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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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획재정부[출처= 기재부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의 회복 조짐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경제는 고용·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실물지표가 모두 증가해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부진을 상당한 정도로 만회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경기 회복의 근거로 설비투자와 광공업 생산 증가를 제시했다.

10월 설비투자는 대형 항공기 도입과 기계류 수입 증가로 9월보다 19.3% 증가했다. 10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업계의 조업정상화에 힘입어 전달보다 1.8%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월 기준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7만6000명을 기록, 석 달 째 40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지표도 살아나고 있다.

기재부가 집계한 11월 소매판매 속보치를 보면,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이 1년 전에 견줘 4.2% 늘었고 휘발유 판매량도 0.6%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월동준비에 나서며 의류판매가 늘어 백화점 매출액이 5.9% 늘었다. 지난 7월 이후 연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대형마트 매출액도 수산물 매출이 일부 회복되면서 0.8% 신장됐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도 1년 전에 견줘 4.2% 늘었고 휘발유 판매량도 0.6% 증가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는 12월 신차 출시를 앞두고 판매가 주춤해 작년 11월보다 8.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특단의 소비대책을 펴면서 승용차 판매가 늘어났던 기저효과로 지난 달 승용차 판매가 감소했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의 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하고 있으나 투자 등 민간 부문의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고 미국 재정·양적완화 위험 등 대외 위험요인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1월 광공업 생산은 10월의 실적호조가 기저효과로 작용해 다소 위축될 수 있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기업심리 개선세가 주춤해 설비투자도 조정을 거칠거라는 게 기재부의 판단이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내수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서비스산업 규제개선 등 경제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11월 그린북에서 “자동차 파업, 추석 휴일 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 영향을 받으면서 9월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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