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공공기관 노조의 경영평가 거부에 대해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시대적 과제와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며 "기득권을 스스로 깨고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획재정부)현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38개 대상 공공기관의 노조가 단체협상과 경영평가를 거부할 것이라고 하는데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공기관의 과도한 부채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방만 경영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큰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현실인식이 없는 것으로 국민에 눈에 비춰질 것"이라면서 "실망을 금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현 부총리를 이를 달걀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달걀은 스스로 안에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지만 밖에서 깨뜨리면 계란 프라이 밖에 안된다."라면서 "(노조가)공공기관의 변화의 주체가 돼 기득권의 껍질 깨고 나오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기재부 직원들에게도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현 부총리는 "이번 정부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면서 "부채축소와 방만경영 개선 등 공공기관 정상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정 현안이 발생하면 국민경제 전체에 파급이 미치고 이는 결국 경제총괄 부서인 기재부의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현안이 발생하면 소관을 떠나서 (기재부가)해당 이슈의 흐름을 파악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 도와주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진정한 협업의 자세"라고 언급했다.

현 부총리가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현재 불거지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나 금융권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총괄부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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