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기름띠 확산'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전남 여수 낙포부두 기름 유출사고로 경남 남해군 해안에도 밀려들어 긴급 방제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사고 발생 이틀만인 2일까지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주요 피해 구역인 길이 4㎞, 폭 1㎞에 이르는 해상 방제 작업을 벌여 유출 기름 70% 이상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김상배 여수해양경찰서장은 1일 여수해양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사진을 분석한 결과, 오염농도가 심한 기름띠가 해안선을 따라 오동도 앞 해상까지 확산됐다"고 밝혔다.

현재 여수광양항만공사 역시 임직원 70여명을 긴급 동원해 광양컨부두 앞바다에 떠있던 기름띠 제거작업을 벌였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월31일 오전 9시35분쯤 전남 여수시 낙포동 낙포각 원유 2부두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 W호(16만4000t급)가 정박 중 여수 한 석유업체의 송유관을 들이받아 파이프 안에 들어 있던 원유가 바다로 유출되면서 발생했다.

또한 사고 지역은 1995년 시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난 곳이어서 지역 어민들은 20년 만에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당시 여수시 남면 소리도 앞바다에서 태풍 '페이' 로 인해 14만5000t급 유조선 '씨프린스호' 가 좌초되면서 5035㎘의 원유와 벙커C유가 유출된 바 있다.

여수해경은 해상방제에 민·관이 동원한 74척의 방제선과 어선 27척은 각각 유회수기와 흡착제로 바다에 떠 있는 기름을 제거했다.

또 주민들이 집단 거주하는 신덕마을 앞 포구에도 공무원과 지역 주민 등 400여명이 투입돼 해안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름띠 이동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경남도는 10일 정도 방제에 주력하면 웬만큼 기름띠를 가 제거될 것으로 보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1일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비난이 일고 있다. 대규모 오염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사건 발생 27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현장을 방문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아울러 윤 장관은 "보상 문제는 원유사와 보험회사가 해야 할 일" 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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