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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 선수 [출처=방송화면 캡처]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승훈(26·대한항공)이 12위에 그쳤다. 첫 메달 사냥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승훈은 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 위치한 아들레르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5000m에서 6분25초61로 결승선을 통과,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6분10초76)와 얀 블록후이센(네덜란드·6분15초71), 요르티 베르그스마(네덜란드·6분16초66)에 뒤지면서 12위를 기록했다.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 이 종목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은메달을 차지했던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승훈은 가장 마지막 조인 13조에서 독일의 파트릭 벡커트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그동안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 덕분인지 출발선에 선 이승훈의 표정은 밝고 여유가 있었다.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따냈던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두 대회 연속 메달 리스트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가장 마지막인 13조에서 파트리크 베커트(독일)와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앞서 달린 크라머의 구간별 기록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크라머가 워낙 매 바퀴 29초대를 기록하는 괴물 같은 레이스를 펼친 터라 이승훈이 흔들릴 수 있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승훈은 2바퀴를 남기고 오히려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금메달은 이 종목 절대강자인 크라머에게 돌아갔다. 10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크라머는 6분10초7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자신이 4년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6분14초60)보다 3초85나 단축했다.

크라머는 레이스 중반까지 중간선두 데니스 유스코프(러시아)보다 2초 가까이 뒤지는 페이스를 보였다. 하지만 2600m 이후 무섭게 속도를 내면서 랩타임을 단축시켰다. 3400m 지점에서 유스코프의 기록을 앞서나간 크라머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가속도를 붙였다.

그러나 이승훈은 레이스 중반 이후 점점 속도가 떨어졌다. 베커트와의 격차도 벌어졌고, 랩 타임도 30초대를 넘어섰다. 크라머와 기록차는 컸다.

기대했던 막판 스퍼트도 없었다. 이승훈의 랩 타임은 점점 느려졌다. 마지막 한 바퀴에서 32초6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6분25초81로 12위였다.

한편, 첫 관문인 5000m를 순조롭게 마친 이승훈은 18일 1만m에 출전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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