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500m 두 번 넘어지고 일어나 16년 만에 동메달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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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종석 기자] 박승희 동메달 "넘어지고 다쳤지만…나는 괜찮다."

두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박승희 동메달 획득

쇼트트랙 500m에서 박승희 동메달 소식이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승희 동메달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 단거리 역사상 16년 만의 쾌거다.

박승희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좋은 출발로 선두에 서서 레이스를 펼쳤던 박승희는 무리하게 인코스로 파고들다 넘어진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에 의해 미끄러지는 불운을 맞았다.

곧 다시 일어난 박승희는 한 번 더 얼음에 걸려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이어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앞선 순위로 결선을 통과한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실격되면서 3위를 인정받았다.

박승희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나에게 제일 소중한 메달이 될듯하다. 모든 게 운명일 것이고, 나는 괜찮다."면서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며 동메달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승희는 이번 부상으로 무릎 상태 여부에 따라 오는 18일 예선을 시작하는 1000m와 3000m 계주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박승희 경기 후 기자 인터뷰 "동메달을 딴 것도 값지다고 생각한다." <아래>◇

일문일답-

Q1) 1등으로 앞서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동메달을 땄다. 한국 쇼트트랙 첫 메달인데 소감은?

=>"경기가 끝난 직후엔 아쉬웠지만 동메달을 딴 것도 값지다고 생각하고, 결국 제 실력의 결과다. 다만 우리나라가 여자 쇼트트랙 단거리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 기쁘다. 마음을 다잡고 남은 경기에 임하고 싶다. 내가 대표팀에서 언니이기 때문에 후배들도 추슬러야 할 것 같다."

Q2)-결승까지 1위로 올라와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나?

=>"그저 자리싸움에 유리한 안쪽을 받기 위해 열심히 탔다. 다만 1등으로 들어와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하면 마음이 풀어져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안하려고 했다."

Q3)오늘 쇼트트랙에서 선수들이 넘어지는 일이 많았다. 빙질의 문제인가?

=>"얼음이 단단한데, 한번 패이면 깊이 패여서 나가기가 어렵다. 그래서 뒤에 있던 선수들이 나가려고 할 때 쉽지 않은 것 같다."

Q4)플라워 세리머니 이후 눈물을 흘린 이유는?

=>"엄마와 언니 생각이 많이 났다.

Q5) 언니(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박승주)에 대해?
=> 오늘 저녁 경기 때문에 아마 TV로 봤을 것 같다. 언니 생각하니까 눈물이 났다."

Q6)경기 후 영국 코치가 왔는데, 무슨 이야기를 했나?

=>"영국 선수 때문에 제가 넘어졌기 때문에 와서 미안하다고 했다. 영국 선수는 경기 끝나고 마구 울더라. 누구나 다 1등 하고 싶은 것 아니겠나."

Q7)순발력이 좋아서 500m에 좀 더 집중하면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우리나라 쇼트트랙은 기본적으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원한다. 그러다보니 500m에만 집중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순발력은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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