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창사 40주년 맞아 순종 자동차 행차 선보여

현대차가 창사 40주년을 맞아 도심 한가운데서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자동차 행차를 선보여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물했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28일 종로 도심에서 대한제국 순종황제(純宗皇帝 1874~1926)와 그 비(妃)인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 1894~1966)의 어차 2대를 창덕궁 빈청에서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전하는 황실근위대 행진 퍼레이드를 벌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8일 종로 도심에서 대한제국 순종황제와 순정효황후의 어차 2대를 창덕궁 빈청에서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전하는 황실근위대 행진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번 이전 행사는 현대차의 창사 40주년과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소재구)의 11월 28일 전면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실시했으며, 이동된 어차는 국립고궁박물관 1층 메인홀에 전시돼 국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여 후손들에게 우리 문화의 향기를 선물하고 근현대사의 긍지를 일깨우게 된다.

이날 어차는 창덕궁을 출발, 종로와 광화문을 지나 국립고궁박물관까지 약 3km 구간에 걸쳐 이동했으며, 당시 대한제국 황실 호위 담당 근위기병대와 근위보병대 100여 명의 행진 재현 퍼레이드가 함께해 볼거리를 더했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 앞 광장에서 진행된 기념식에는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소재구 국립고궁박물관장, 최재국 현대차 사장 및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해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어차가 국민과 더욱 가까워지는 것과 더불어 현대차와 문화재청의 문화재지킴이 협약식을 축하했다.

현대차 최재국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순종 황제와 황후의 어차는 우리나라 자동차 도입기의 생생한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적 유물로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자동차업계 선도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상기해,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보존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기업으로서 민족의 문화유산 어차를 보전하기 위해 1992년 복원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 11억 원의 비용과 연구소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2001년 복원을 성공하고 이번 이전 및 전시 비용 3억 원을 전액 후원해 우리 문화재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문화재지킴이의 역할을 수행했다.

고차(古車)의 복원은 부품을 역순으로 조립하는 과정 때문에 자동차에 대한 전문 기술이 필수적이며, 외부 파손뿐 아니라 내부의 세밀한 문양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완성하기 위해서도 정교한 작업과 뛰어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창덕궁 어차고에 보관 중이었던 순종과 순정효황후의 어차는 각각 1918년 제작한 캐딜락 리무진(등록문화재 318호)과 1914년 미국 GM사와 영국 다임러사에서 제작한 리무진(등록문화재 319호)이다.

어차 2대의 차체는 목재이며 옻칠을 해 진한 밤색을 띄고 이화문(李花文)의 금도금 장식이 붙어있으며, 내부는 금색 비단과 고급 카펫으로 치장됐다.

순종과 황후의 어차는 국내에 남아있는 승용차 중 가장 오래된 문화재로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소수만이 남아있어 희소가치가 때문에 자동차 역사상으로도 보존가치가 크며,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각종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자동차 회사의 특성을 살린 문화 지원 사업에도 지속적인 기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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