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기~근대목포 전시패널, 고종의 ‘감리 칙명서’진본 등 유물 10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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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목포 근대역사관 내부[출처/목포시]


[투데이코리아/목포=강효근 기자] 전라남도 목포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인 인 (옛)목포 일본영사관(국가사적 제289호)이 개관돼 목포 근대역사관(본관)으로 탈바꿈한다고 26일 목포시가 밝혔다.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근대역사관(본관)이 오는 28일 오후5시 문화재청 관계자, 4・8 독립만세운동 진원지인 정명여고생 40여명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다.

목포근대역사관은 지난 1897년 10월 목포개항 이후 일본의 영사업무를 위해 지어진 2층 석조 건축물로 건립된 지 114년이 지났지만 근대건축물 가운데 목포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대표적인 유적이다.

목포시는 19억 원을 들여 2년에 거쳐 전시관・방공호・수장고 시설에 대한 전시설계 및 전시물 설치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번에 1890년대 개항기 목포에서 1950년대 근대 목포에 이르기까지 정치・경제・문화・항일운동에 관련된 다양한 전시 설명 패널과 유물 100여점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전시 유물은 1903년 무안 감리서에 정3품 통정대부 김성규를 무안 감리에 임명한다는 고종의 ‘감리 칙명서’진본과 지난 1930년대 우리민족의 수탈을 강행했던 일제의 동양척식주식회사 직원들이 사용한 ‘토지 측량기’ 일본인을 조선에 이주시키고자 광고했던 ‘조선농업이민모집’등 다양한 지류가 전시된다.

이와 더불어 목포시는 독립기념관과 국가기록원의 협조를 받아 지난 1919년 3・1 만세운동 때 사용된 ‘독립선언서’복제본을 전시했고, 일제 강점기 부유층이 사용한 축음기, 가스히터, 손금고, 냉장고 등 생활용품을 연출했다.

특히, 1940년대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에 의해 강제 노역되어 조선인이 파 놓은 방공호에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모습을 디오라마로 연출하여 사실감 있는 모습을 재현했다.

정종득 시장은 “아픈 역사의 현장인 일본영사관을 새로운 교훈과 지표를 심어주는 역사문화의 장으로 마련하기 위해 3・1절에 맞추어 개관식을 준비했다”며 “이곳에서 다양한 역사교육과 특별전을 개최함으로써 원도심의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 일본영사관이 일제 강점기 목포부청으로 사용될 당시 목포 일본영사관 뒤편에 위치한 ‘문서고’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전쟁에 대비하여 만든 ‘방공호’가 문화재청에서 등록예고 기간을 거친 후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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