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 전격 사퇴에 주승용 의원 입장표명 밝혀

[투데이코리아/무안=강효근 기자] 전남 도지사 선거를 저울질했던 민주당 박지원(목포) 의원이 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전남지사 선거가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후보들의 국회의원직 사퇴가 쟁점이 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함평․영광․장성․담양) 의원이 12일 의원직 사퇴서를 전격적으로 국회사무처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주승용(여수시 을) 의원은 전남지사 출마 선언과 함께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월 도지사 선거 출마선언 당시 국회의원의 기득권에 더는 기대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대로,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오늘 국회사무처에 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전남도지사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재의 지역구로 출마하지 않겠다”며 “전남을 활기 있게 만들고 이를 통해 정권창출을 돕기 위해 지사 선거에 전념할 것이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주승용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지난 1월 27일 전남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며 “도민들께 도지사 선거에 임하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면 깨끗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어 “그러나 당 지도부에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활동하고 있는 국회의원의 경우 당내 경선에서 공천 후보자로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의원직 사퇴를 자제해 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이 있어 저는 선당 후사의 자세로 이를 수용했습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의원직 사퇴는 방법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남도지사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의미 있는 것을 쟁점 삼아 자신을 우위에 두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예비후보 등록을 앞둔 상황에서 이낙연 의원이 의원직 사퇴뿐 아니라 2016년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재 지역구에서는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배수진까지 친 것은 도지사 선거에서 물러설 수 없음을 표명한 것이다.

이에 반해 주승용 의원은 다소 차분한 입장이다. 이번이 3번째 전남도지사 후보에 도전하는 주 의원은 어떤 상대가 나오든 전남도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의 아성인 호남에서 무소속 도 의원을 시작으로 무소속 여천군수, 무소속 통합여수시장 제17대 무소속 국회의원에 선출됐고, 제18대, 제19대는 민주당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등 오뚜기 같은 무소속 신화와 선거신화를 창조했다.

이처럼 서로의 입장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번 전남지사 선거에서 두 사람이 정치적 생명을 걸면서까지 전남지사 선거에 올인 하는 것은 현재 중앙정치 정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두 사람 다 민주당의 중진 의원이지만 현재 민주당의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호남에서조차 냉대를 받고 있는 상황에 새정치연합의 등장으로 두 정치세력이 통합이 진행되고 있고, 새정치연합의 요구조건에 따라서는 중앙정치에 남아 있는 것이 두 사람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현행법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는 국회 회기가 열리는 중에는 본회의 의결로 결정되고, 비회기 중에는 국회의장 허가가 있으면 처리되지만, 국회의장이 즉시 처리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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