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관망세 지속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올해 들어 강남3구 아파트 2채 중 1채는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비강남권 지역에서는 전체 가구 수의 17.2%가량만 매매가격이 상승해 지역 간 온도차를 보였다.

부동산114가 서울 소재 아파트 127만3512가구의 올 1분기(21일 기준) 시세 변동을 조사한 결과 전년 말보다 29만6674가구(23%)의 집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송파구는 10만3458가구 중 51%인 5만2684가구, 강남구는 9만9412가구 중 44%인 4만3905가구, 서초구는 7만4466가구 중 38%에 해당하는 2만8278가구가 각각 상승해 강남3구 내 아파트의 절반 가까이(45%)가 매매가격이 올랐다.

반면 강남3구를 제외한 나머지 22개구의 경우 99만6176가구의 17.2%인 17만1807가구만 올들어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오른 가구가 아파트 8채 가운데 1채에 불과한 꼴이다. 중랑구는 3만7482가구 가운데 1%가 조금 넘는 531가구만 매매가가 상승했고, 용산구는 2만6691가구 중 약 4%(1030가구)만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강남3구와 나머지 지역이 온도차를 보인 이유는 연초 취득세 영구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에 힘입어 회복세에 진입한 서울 아파트시장이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권 재건축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낸데다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소형 주택 의무비율 완화 등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이 더해지며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주택자가 많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특성상 정부 정책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여기에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등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낸데다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와 소형주택 의무비율 완화 등 정부가 재건축 추가 규제완화에 적극 나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3구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에 온기가 퍼진 것으로 부동산114측은 해석했다.

이에 반해 강남 이외 지역은 잠잠했다. 과거 강남 오름세가 강북 등 외곽지역으로 확산됐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강북지역 핵심 호재인 재개발, 뉴타운 사업이 해제되거나 표류하면서 집값 상승 동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강남 및 강남 인접지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지만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위에 있는 외곽지역은 수요자로부터 외면 받는 등 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강남과 강북 아파트간의 가격 상승 연결고리가 약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올 1분기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6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13% 하락한 것과 비교해 아파트 가격 지표가 호전된 것이다.

다만 주택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 내용을 담은 ‘주택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가격 상승률이 한풀 꺾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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