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기초선거 공천폐지 범국민서명운동 착수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문제 등 정국 현안을 직접 만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 이행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가 이날 단독으로 회견에 나서 박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한 것은 이번 지방선거를 '박근혜 대 안철수 구도'로 끌고가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통합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이기 때문.

그는 4년 전 세종시 수정 논란 당시 박 대통령이 중국 노나라의 '미생'이라는 사람의 신의에 비유,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성어를 쓰며 약속 이행을 강조했던 것을 언급하며 "지금 박 대통령은 미생의 죽음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이제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대해 입장표명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의 기초선거 무(無)공천 약속은 원래 잘못된 것이냐, 아니면 정치적 실리 차원에서 약속을 어기기로 한 것인가. 아니면 지키고 싶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하느냐"며 "왜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침묵하고 계시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문제는 여야 관계에 맡기고 관여하지 않는 게 대통령의 방침'이라는 청와대 정무수석의 말은 정말 경우에 맞지 않는 말"이라면서 "만약 그런 논리라면 원래부터 공약으로 삼아선 안됐다"며 박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거듭 요구했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면서 '야당이 박 대통령의 약속불이행을 바라면서 반사이익을 취하려한다'는 여당의 억지주장은 청산해야 할 정치행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로써 창당 5일 만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국회 밖으로 가지고 나가 대국민여론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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