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는 국내 판매가가 1.5~2배 가량 비싸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동일 제품 기준으로 국내 와인 판매 가격이 외국보다 평균 3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칠레,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와인 수입 관세가 없어졌지만 유통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게 붙기 때문이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수입주류 국내외 가격비교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외 백화점 24곳, 대형마트 31곳, 전문판매점 12곳, 해외 온라인사이트 9곳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레드와인 1316개, 화이트와인 455개, 맥주 497개다.

수입 와인의 경우 레드와인 1병(750㎖)당 평균 수입원가는 7663원에 불과했지만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6만 8458원으로 8.9배로 뛰었다. 화이트와인의 가격 차이는 수입원가 9093원, 국내 판매가격 5만 3988원으로 5.9배나 됐다.

국내외 소비자 판매 가격의 차이도 컸다. 샤또딸보(2009년산, 프랑스)는 해외에서는 2만 7601원에 팔리고 있지만 국내 판매가격은 15만원으로 5.4배나 비싸졌다. 바롱나다니엘뽀이약(2010년산, 프랑스)도 국내에서 해외 가격의 3.2배로 팔리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유통 과정의 높은 마진 때문이다. 관세무역개발원에 따르면 2013년에 수입된 레드 와인은 수입 원가 대비 판매 가격이 8.9배, 화이트 와인은 5.9배나 차이가 났다.

수입 맥주의 경우 제품에 따라 국내 판매 가격이 1.5~2배가량 비쌌다. 허니 브라운(355mL·미국)이 국내 평균 3100원, 해외 평균 1481원으로 가격 차가 2.1배로 가장 컸다. 이어 기네스 드래프트(2.0배), 크롬바커(1.9배), 밀러(1.9배), 칭따오(1.9배) 순이었다. 반면 삿포로 프리미엄과 산 미구엘은 국내 평균 가격이 각각 해외 평균 가격의 64%, 53%로 오히려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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