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강효근 기자] 세월호 참사가 오늘로 38일째가 됐지만, 온 국민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그날의 비통함을 잊지 못하고, 정부와 관계자들에 대한 원망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1년 6개월 만에 치러지는 전국단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세월호 참사가 그동안의 선거운동 풍토마저 바뀌게 해 선거철만 되면 등장했던 확성기의 소음과 거리의 율동마저 사라지게 했다.

이러한 분위기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22일 민주화의 성지라 일컫는 목포역 광장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는 확성기를 동원해 1시간 30분간 새정치민주연합 지방선거 출정식이 요란하게 행해져 목포시민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날 선거출정식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일컬어지는 박지원 의원이 직접 목포시장 후보를 비롯해 25명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를 한 명 한 명 호명해 소개했고, 호명된 사람은 단상에 올라가 자신을 알리는 연설로 진행됐다.

그동안 민주화의 분신인 고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호남인 특히 목포시민의 존경을 한 몸으로 받아온 분의 인품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상열 목포시장 후보는 출정식이 끝난 후 바로 보도 자료를 통해 “세월호 분향소 앞 선거 출정식이 본래 취지와 다르게 행해진 것에 대해 희생자와 유가족, 시민들께 송구하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상열 후보의 사과는 적절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이 사건의 몸통인 박지원 의원은 한 마디 사과도 없이 23일 오전에도 방송에 출연 세월호 참사 5적을 운운하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질책했다.

박지원 의원은 과연 세월호 참사와 관련 5적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더 나아가 목포 정치를 파탄으로 이끌어 빚더미로 변한 지금의 목포 5적으로 박 의원을 포함시키고 있다는 시민의 목소리를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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