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관 화재진압 장비 논란부터 소방방재청 해체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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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 소방관의 눈물과 현직 소방관 소방장갑 관련 댓글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왜 현직 소방관 '소방장갑' 직접 사서 쓰냐고요?
소방방재청 해체보다 중요한 것..현직 소방관들의 처우개선

[투데이코리아=김수현 기자] 현직 소방관들이 소방장갑을 자비로 구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소방방재청 해체 반대와 소방관들 처우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한 매체는 현직 소방관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유포된 '현직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에 사용되는 물품들을 사비로 구입한다.'는 소식을 확인했다.

소방관 A씨는 "실제로 제 주위 사람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장비 구입을 하는 것을 본 적도 있고 지방에 특히 열악한 소도시에 있는 친구들이 그렇게 구입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며 현직 소방관이 화재진압에 사용되는 물품을 사비로 구입하는 것이 사실임을 밝혔다.

이에 장비가 충분히 있는데 개인적으로 더 좋은 것을 쓰고 싶어서 하나 더 구입하는 식은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소방관 A씨는 "현직 소방관들 중에 장비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소방장갑과 관련해 "(불을 빨리 끄기 위해서)작업을 하다 보면 유리창 깨는 경우가 많아 장갑 속에 유리파편이 들어가거나 하면 (새것을 끼고) 그 불을 진화한 후에 또 다른 현장에 나가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전혀 없다."며 "1년에 한 짝도 아니고 거의 2~3년, 열악한 데는 한 5년에 한 번 정도씩 (지급)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관 A씨는 "소방은 지자체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각 지자체 예산에 크게 좌우되는데 요즘 지자체들이 많이 힘들다보니 크게 표가 나지 않는 안전이나 재난 쪽에는 거의 돈을 쓰지 않는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한 "소방차량 같은 경우, 전국 평균이 5대 중에 1대가 이미 폐차시켜야 되는 차를 계속 쓰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앞서 지난 26일 각종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자신을 현직 소방공무원이라고 소개한 네티즌들이 적은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 게시물에서 자신을 현직 소방공무원이라 밝힌 B씨는 "이런 말 여기서 해본들 무슨 소용이겠느냐만, 활동화가 다 떨어져서 신발 지급을 요청하니 예산이 없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방수화가 아닌 평소 구급 활동 때 신는 신발이라 매우 빨리 닳는데 2년이 다 돼도 지급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자신도 현직 소방공무원이라고 밝힌 C씨는 "화재진압 장갑 6개월 쓰면 너덜너덜해지는데 현재 3년째 지금이 안 되고 있다."면서 "저는 아마존(해외 직접 구매 사이트)에서 영국 제품으로 1년에 2개씩 사비로 구입해고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댓글에 자신의 남편이 현직 소방공무원이라고 밝힌 D씨는 "남편도 같은 일을 하는데 사주려 한다."며 "아마존에서 사신 제품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겠느냐"고 문의했다.

이후 C씨의 글에 쪽지 등을 통한 장갑 구입 문의가 이어지면서 소방관들의 열악한 방화 장비와 처우개선에 대한 논란으로 확산됐다.

한 네티즌은 "소방관 아내분이 화재진압용 장갑을 아마존에서 개인적으로 구입한다는 글과 다른 분들이 구입방법을 물어보는 걸 보니 한숨이 나왔다."며 "목숨을 걸고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의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방장갑은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인데 지급이 안돼서 소방관 본인이 직접 사서 쓰다니"라며"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의 노동환경이 매우 열악해 눈물이 납니다."라며 "본인의 생명을 내놓고 일하는 분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 주기위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9일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후속조치로 마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르면 신설되는 국무총리 소속의 국가안전처 안에 소방재청의 전체기능이 통합돼 실질질적으로 소방방재청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이슈청원 코너에는 '소방해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청원들이 올라오는 등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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