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12명 평기자로 인사 조치 단행..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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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5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길환영 KBS 사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기자들 ⓒ오정희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수현 기자] KBS 양대 노조가 '길환영 KBS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KBS 간부 인사단행이 길환영 KBS 사장 측과 노조 간의 대립을 격화되고 있다.

지난 2일 KBS는 길 사장 해임제청안 표결을 앞두고 간부들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따르면 지난 2일 보직을 사퇴한 보도본부 부장 6명이 각각 부산, 창원, 광주, 전주, 대전, 춘천방송총국의 지역 평기자로 발령됐고 콘텐츠 개발실장은 해당부서 평직원으로 제작기술센터 중계기술국 총감독은 관악산 송신소로 발령됐다.

또한 길 사장을 지키자는 성명에 동참하지 않은 제주방송총국장과 강릉방송국장 등 2명은 인재개발원으로 발령됐다.

제작기술센터 보도기술국장은 소래 송신소로, 길환영 사장 사퇴 촉구 서명운동에 동참한 시청자본부 재원기획부장은 해당국 평직원으로 발령됐다.

이에 이날 보직을 사퇴한 보도본부 김종진 디지털뉴스국장은'사장님! 먼저 물러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측을 통해 공개했다.

김 국장은 "사퇴의사를 표명한 보직간부들에게 제자리로 돌아와 혼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한 당부 말씀과 보도독립성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보도독립성 강화를 위한 쇄신인사를 단행하겠다고 한 음성이 채 귓가를 떠나기도 전에 인사 발령을 내셨습니다. 저도 올해로 입사 27년째입니다만 이렇게 노골적인 인사는 처음 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평소에 강조하신 공영방송 KBS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애정을 바탕으로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작금의 상황에서 공영방송인으로서의 마지막 명예를 지켜주십시오. 쓰러져가는 KBS호를 복원시킬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했다.

KBS노동조합(1노조) 측도 "길 사장이 점심시간에 느닷없이 보도본부 보직 사퇴 부장 일부를 지역으로 강제 발령 내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또한 새노조도 성명을 통해 "돌아오라던 보직사퇴 부장들을 지역으로 멀리 보냈다. 이것이 길환영의 소통이고 그의 진면목"이라며 "금번 발령은 명백한 불법·부당 발령으로 효력정지 가처분을 통해 바로잡을 것이다. 길환영은 더 이상 비굴한 행태를 멈추고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KBS 측은 이번 인사 발령과 관련해 '인사 원칙에 따른 발령'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세강 보도본부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몇 국장급 인사들이 보직을 사퇴해 보도국 인사가 '보복 인사'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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