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상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메시.JPG
▲사진= 우승의 기회를 놓친 메시가 골든볼 트로피를 들고 힘없이 걸어가고 있다. [출처=SBS 방송화면 캡쳐]

[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선배 마라도나의 벽을 넘으려던 리오넬 메시의 노력이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아르헨티나는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0대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시는 팀 아르헨티나는 패했지만 개인으로는 월드컵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하는 영광을 가졌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모두를 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해 슬프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개인상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난 월드컵을 꼭 들어올리고 싶었다. 우리는 우승해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는 노력했으나 앞서 치른 다른 경기에서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서 "연장전 마지막 몇 분을 버티지 못하고 패배한 것이 너무 실망스럽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 대회 메시는 최선을 다했다. 신체적 능력이 정점에서 내려와 과거와 같은 파괴력은 나오지 않았으나 중요한 순간 조국을 구해냈다.

하지만 메시의 집중마크를 견제해줄 스타들의 활약이 없었다. 지역 예선을 거치면서 '판타스틱 4'로 불리던 막강한 공격진은 본선에서는 화력을 상실했다. 결과적으로 메시의 옆에는 디 마리아만 남았다.

이는 상대 수비의 집중마크를 불러와 메시는 제한된 활약만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메시는 현재까지는 월드컵 우승을 이끈 브라질 펠레와 아르헨티나 마라도나 다음의 선수로만 남게 됐다. 다음 월드컵에서도 참가가 유력하지만 나이가 30줄에 접어들어 이번 대회보다 저조한 활약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메시와는 달리 자국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1986년 월드컵은 기회가 됐다.

마라도나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중위권 팀인 나폴리로 이적해 스쿠데토 2번, 준우승2번,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이끄는 최고의 활약상을 보임과 함께 1986년 월드컵에서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는 1980년대 이른바 군웅할거의 시대에서 마라도나가 독보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하는데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그는 결국 펠레와 동일선상에 놓인 선수로 평가받게 됐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통해 메시는 최고의 전설 펠레와 마라도나에 가까이 가려 했으나 운명의 여신은 그를 끝내 외면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