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지는 강인한 여성 표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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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범태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간 총 138회나 무대에 올랐다. 6개월 이상의 장기공연으로 휴식이 필요했다. 가까운 지인들과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다.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제2의 지킬앤하이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뮤지컬 ‘드라큘라’에 출연하는 배우 정선아 이야기다.

앞서 뮤지컬 ‘위키드’에서 ‘글린다’ 역을 맡아 남다른 연기와 폭넓은 음역대로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냈던 정선아가 잠시의 휴식기를 즐길 틈도 없이 관객과 만난다.

정선아는 17일부터 본 공연(15,16일 프리뷰)을 시작하는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거부할 수 없는 숙명적인 사랑에 슬퍼하는 드라큘라의 연인 ‘미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미나’는 아름답고 건강하며 총명한 여인. ‘드라큘라 백작’과 마주치면서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을 느끼는 배역이다.

앞선 ‘위키드’에서 자신의 욕망을 위해 현실과 타협하고, 허영에 들뜬 모습으로 매 회 관객들에게 유쾌한 마법의 공간을 선사했던 정선아는 이번 작품에서는 이와 전혀 상반되는 캐릭터를 연출하게 된다.

정선아는 개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 영상에서 “요 몇 년간 신나고 발랄한 역할을 주로 보여드렸는데, 이번에 차분하고 여성적인 역할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캐스팅 소감을 밝히고, 이전의 작품처럼 자신만이 그려낼 수 있는 ‘미나’를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의욕을 드러냈다.

작품과 역할에 대한 완벽한 몰입으로 유명한 정선아는 이를 위해 ‘드라큘라’와 관련된 자료를 검토하며, 캐릭터 분석에 열중이다. 그는 “1막에서의 ‘미나’는 평범한 것을 보여드렸다면, 2막에서는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질 수 있는 강인한 여성을 표현하겠다”며 ‘미나’라는 인물의 심경변화에 중점을 둔 깊이 있는 내면연기를 펼쳐낸다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음악의 매력에 빠져 참여를 결정한 만큼, 그 자신이 작품에 거는 기대감 또한 크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이 작품에서 특유의 감미롭고 웅장한 선율의 음악으로 아름답고 매혹적인 불멸의 러브스토리를 완성시켰다. 고음역대의 성악 발성부터 팝 발성을 오가는 탁월한 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정선아이지만, 만만찮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정선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노래지만, 부르기에는 좀 어려운 음악”이라며 “그래서 트레이닝도 열심히 받았다”고 작품에 임하는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이어 뮤지컬 ‘드라큘라’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도 “음악의 힘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정선아가 없어지고 ‘미나’라는 역할로 잘 녹아들 수 있을 것 같다. 무대 위에서 반드시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호연을 약속했다.

2002년 ‘렌트’로 데뷔한 이후 ‘드림걸즈’ ‘지킬앤하이드’ ‘아이다’ ‘에비타’ 등 출연 작품마다 자신만의 뚜렷한 존재감을 발산, 독보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계의 비욘세’ 정선아가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색깔로 자신의 숨겨진 개성을 드러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국내 초연인 뮤지컬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이 손을 잡은 기대작으로,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뒤 스웨덴,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공연했다. 한국 프로덕션에는 김준수, 류정한, 조정은, 양준모, 카이, 조강연, 이지혜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오는 9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신작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드라큘라의 연인 ‘미나’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정선아(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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