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오는 8월에 파업 돌입 여부 '결정'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 측에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31일에 진행된 14차 단체교섭에서는 임금 관련 요구와 함께 통상임금 확대 등 주요 안건에 대한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양측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현대차 노사는 울산 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상에 대한 14차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사측에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안을 내지 않아 결국 결렬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노조 요구안 하나하나 깊이 있는 요구를 하는 데도 노조가 성급하게 결렬 선언을 한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우리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맡은 현대자동차가 노사 불협화음으로 협력업체와 국내외 고객들에게 불안과 불편을 안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화를 통한 협상 마무리를 위해 노사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월 29일에 열린 13차 협상에서 노조 측은 "참을 만큼 참았다"며 "다음 교섭에서 사측이 일괄 제시안을 내라"고 강경하게 주장하고 나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31일에 열린 14차 단체교섭 역시 전과 마찬가지로 극적인 합의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 양측 모두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대치를 이어나갔다. 협상 직후 노조는 교섭결렬 선언과 함께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신청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어 노조는 여름휴가가 끝난 뒤 8월 중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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