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진 의원, 5년간 통틀어 폐수 처리율 16% 불과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불량 탈황설비(총질소제거설비)를 일부 한국전력 발전자회사가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하진 의원(성남 분당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감자료를 통해 중부 발전은 설비의 성능저하 가능성이 높은 탈황폐수 증발농축설비(총질소제거설비)를 설치했거나 추가로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부발전은 울산화력발전에서 2010년 가동 이후 발생한 탈황폐수 22만2204톤 중 84%(18만9270톤)를 미처리 하며 불량 설비 의혹을 제기 받고 있는 유사한 제품을 구매해 사용중이며, 올해 추가 구매도 추진중에 있다.

하지만 이 설비는 폐수처리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불량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연간 폐수 처리율이 8~9%에 그치는 등 도입 뒤 5년간을 통틀어 폐수 처리율은 16%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중부발전은 다른 발전사와 달리 울산화력발전 탈황폐수 증발농축설비를 만든 특정 업체만을 운영·고집하고 있는 밀어주기 의혹마저 받고 있다.

또 중부발전과 같은 업체의 설비를 사용 중인 동서발전의 울산화력발전에 대해서도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울산화력발전은 2010년 이 설비를 가동한 이후 2014년 8월까지 발생한 전체 탈황폐수의 84%를 미처리 한 채 방류했다.

동서발전은 그러면서 허용기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량의 총질소가 함유된 탈황폐수를 일반폐수와 혼합, 희석해 최종 방류 시 환경기준치만 충족시켜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서발전은 탈황폐수와 일반폐수를 1 대 9로 배출해야 하는 규정도 지킬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동서발전이 이런 방식으로 폐수를 처리하면서 총 폐수량이 대폭 증가하지만 환경설비 도입의 원래 취지와 달리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총량은 설비 도입 전과 큰 차이가 없어 설비도입에 거액만 낭비한 꼴이 됐다.

전 의원에 따르면 울산화력발전이 탈황폐수 내 총질소 농도를 조절해 폐수배출 허용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60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구매했지만 성능을 100%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화력발전에 설치된 증발농축설비(총질소제거설비)를 설계 및 시공, 인수할 당시 탈황폐수의 발생량을 고려해 최대 24시간 운전에 맞게 설계·제작된 설비가 고작 8∼16시간 운전에 그치고 주말과 근무자들의 파견과 휴가 기간에는 설비가 전혀 가동되지 않는 등 관리 및 운영도 부실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동서발전 관계자는 "소관 지자체인 울산시가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면서 "의원실에도 자세한 내용을 설명했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산업부 산하 기관별 재난안전관리평가에서 한국중부발전은 16개 재난관리책임기관 중에서 총점 90.5점을 받으면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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