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총재 선출 둘러싼 논란 끊이지 않을 듯...

“‘나눔과 베품 외면한’ 사람들이 어떻게 국민들을 이끌겠나?”
적십자사 총재 선출 둘러싼 논란 끊이지 않을 듯...

[투데이코리아=김태수 칼럼]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선출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성주그룹 회장으로 새누리당 대선 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한 김 총재가 최근 5년간 적십자회비를 전혀 납부하지 않은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한적십자사는 총재 선출을 위한 중앙위원회와 전형위원회를 열고 김성주 회장을 단수 후보로 추천하고 단 11분 만에 총재로 선출한 것이다. 청와대의 보은 인사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나눔과 봉사를 기본 정신으로 구호사업, 남북교류 등의 중요 업무를 수행하는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5년간 적십자 회비 내지 않았다는 것은 그의 업무수행능력과는 별개로 국민정서상 결정적인 결격 사유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대한적십자사는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각각 명예총재와 명예부총리를 맡을 정도로 그 위상이 높다.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남북문제를 민간차원에서 풀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는 사실상 정부기관이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담아주는 대표적인 봉사 및 구호기관이어서 지금까지 적십자사 총재는 국민적 신망이 있는 사회 원로가 맡아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 회장의 적십자사 총재 선출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김 총재가 5년간 단 한차례도 적십자 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어떤 해명으로도 총재 선출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국민들의 성난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 일각에서 김 총재가 스스로 사퇴하길 권고하고 있다.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인사는 정권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보은인사 논란과 함께 “적십자 회비를 5년간 단 한번도 내지 않은 총재가 무슨 낯으로 국민에게 적십자 회비를 내 달라고 호소할 수 있으며, 나눔과 봉사를 기본 정신으로 하는 적십자사를 떳떳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을 김성주 총재가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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