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가 주목했던 기업 '모뉴엘' 거래 은행 10곳 긴급 검사"


▲사진=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모뉴엘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금융감독원은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한 종합가전업체 모뉴엘의 거래은행 10곳을 상대로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

27일 금감원은 모뉴엘에 총 6768억 규모의 여신을 제공한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농협 등 10개 금융기관에 검사팀을 일제히 보내 모뉴엘 여신관련 문제점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를 통해 금감원은 은행들이 모뉴엘에 여신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관련 서류를 제대로 검토했는지, 의사결정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모뉴엘에 대한 은행별 여신은 기업은행 1천508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 1천253억원, 수출입은행 1천135억원, 외환은행 1천98억원, 국민은행 760억원, 농협 753억원, 기타 261억원으로 확인됐다.

이중 담보여신은 3천860억원이며, 담보없는 신용대출도는 2천608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체점검한 결과 대출의 상당액이 무역보험공사 보증서(선적후신용보증)를 근거로 이뤄졌다. 일단 검사를 해 봐야 문제점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금감원은 모뉴엘이 은행에 리베이트를 건넸는지, 비자금이 조성됐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모뉴엘의 불법대출 의촉에 대해 내사를 벌여왔던 검찰도 이번 주 사건을 배당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거래 은행들은 "여신 심사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모뉴엘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금육 당국의 늦장 대처도 문제가 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금융 당국은 지난 20일에 신청한 모뉴엘의 법정 관리 신청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했으며, 지난 27일에서야 긴급 조사역을 파견하고 거래 은행 조사에 착수했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 등으로 급성정한 가전업체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빌 게이츠가 세계가전박람회(CES)기조연설에서 주목할만한 회사로 지목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모뉴엘은 2014년 4월 금감원의 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3년 연속 흑자를 냈으며, 지난 2013년에는 매출 1조 2700억 원 영업 이익 110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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