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발굴 사례 중 국내 최대 사료적 가치 높아

[투데이코리아=양 원 기자]조선시대 경상·전라·충청수군의 총사령관인 삼도수군통제사의 사적비로 추정되는 비석이 지난달 16일 무더기로 발견된 경남 통영에서 12기의 비석이 추가로 발굴됐다.

10일 통영시에 따르면 지난달 12기의 통제사 사적비가 발견된 무전동 한진로즈힐 아파트 단지 뒤편 언덕(14번 국도 옆 비탈)에서 최근 진행된 문화재청 조사를 통해 12기가 추가로 발굴됐다.

발굴된 24기 중 주인이 확인된 비석은 14기로 65대 이세선(李世選), 79대 이창조(李昌肇), 110대 이의풍(李義豊), 120대 이윤성(李潤成), 139대 이방일(李邦一), 145대 이윤경((李潤慶), 169대 이완식(李完植)), 182대 이희경((李熙絅) 통제사 등이다.

이 중 이창조, 이윤성 통제사 비석이 각각 3기, 이방일, 이희경 통제사 비석이 각각 2기씩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전의 이씨(全義李氏)' 집안이란 공통점을 지닌다.

'전의'는 충남 연기를 본관으로 하는 성씨로 충무공 이순신의 덕수 이씨, 신립 장군의 후손 평산 신씨, 인조반정의 1등공신 구굉의 후손 능성 구씨와 함께 다수의 통제사를 배출한 4대 명문 가운데 하나다.

통영시와 문화재청은 발굴된 비석들은 국보 305호 통영 세병관으로 옮겨 분석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들 비석들이 한 곳에 매장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세병관에는 통제사 비석 60기가 있으며 이 역시 통영 전역에서 발굴, 세병관으로 옮겨진 비석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굴된 24기의 비석 주인공은 세병관 경내 기존 비석에는 없던 인물이다.

삼도수군통제사는 경상, 전라, 충청 삼도의 수군을 지휘하는 조선시대 무장 가운데 최고의 반열로 지금의 해군참모총장에 해당되는 고관인데다 통제사 개인의 행적과 연보가 상세히 기록된 유일한 흔적이 사적비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진행된 발굴 작업 현장을 찾은 임학종 국립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어느 시기, 어떤 이유로 묻혔던 한꺼번에 24기의 통제사 비석을 발견한 것은 대한민국 최대다"면서 "통제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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