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통관책 2명 구속, 총책 검거나서


[투데이 코리아 = 양 원 기자]

김장철을 맞아 고춧가루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위생 불량 건고추를 대량 밀수입한 조직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18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수입한 건고추를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한 통관책 오 모(42) 씨 등 2명을 혐의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운반책 김 모(40)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밀수총책 김 모(45) 씨 등 2명을 쫓고 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께 중국에서 수입해 부산 영도구 소재 보세창고에서 보관 중이던 중국산 건고추 24t을 베트남으로 수출(중계무역)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한 뒤 몰래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남 양산의 한 공터로 컨테이너를 옮겨 건고추를 미리 빼내고 화장지와 생수를 채워 넣어 베트남으로 보내는 속칭 '바꿔치기' 수법을 썼다.

세관은 이들 조직이 같은 수법으로 밀반입하기 위해 인천항으로 반입한 건고추 48t을 추가로 확인해 압수했다. 이들이 바꿔치기 수법으로 밀반입했거나 밀반입하기 위해 보관 중이던 건고추는 모두 180t(시가 12억 원 상당)으로, 약 10만 가구(4인 가족 기준)가 김장을 담글 수 있는 양이라고 세관은 밝혔다.

세관 조사 결과 오 씨 등은 바꿔치기 장소 물색, 운송, 국내 유통·판매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적발된 건고추는 냉동 컨테이너가 아닌 일반 컨테이너를 통해 국내로 반입됐는데, 운송기간 중 상온에 오랜 시간 노출돼 곰팡이가 발생하는 등 비위생적 건고추였던 것으로 확인됐다.[영남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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