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예비경선 정견발표서 “내가 당 대표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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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7일 오후 국회의원 회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예비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5명의 예비후보는 한목소리로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빅2 가운데 한명인 문재인 예비후보는 “누가 대표가 되면, 정권 교체의 희망을 줄 수 있겠느냐. 누가 대표가 되면, 우리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라고 외쳤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 총선에 나갈 선수들이 다 계시지만 당 지지도 20%를 가지고, 후보들이 아무리 열심히 한들 이기기가 쉽지 않다”면서 “맨날 2등만 하는 만년 야당이 되고 만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그런데도 끊임없이 계파 따지고, 지역을 나누고, 과거 상처를 헤집고, 누구는 되니 안 되니 한다”면서 “정책과 비전은 간 데 없고 네거티브만 자욱하다. 전당대회가 국민들께 희망을 주기는커녕 절망을 더 키우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대선후보를 한 제가 무슨 당 대표에 연연하겠느냐”며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걸 뻔히 알면서 상처받지 않으려고 회피한다면, 역사 앞에, 그리고 우리당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지 여러분, 사즉생의 각오로 나섰다. 저의 정치 생명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당원 동지들로부터 받았던 특별한 사랑을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그리하여 기필코 정권교체 이루겠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이어 경제와 민주주의가 함께 성장하는 지방분권공화국과 통일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빅2 후보 가운데 한명인 박지원 예비후보는 “대선 후보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고, 총선 후보를 위해 모든 것을 지원할 수 있는 당대표가 되겠다”면서 “오직 사심없이 총선·대선 승리만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전대는 당 대표를 뽑는 전대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전대가 아니다”며 “누가 싸울 때는 제대로 싸우고 양보할 때는 감동적으로 양보할 수 있는 강한 야당을 이끌 대표인지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친노-비노를 떠나 오직 당이 잘 되는 길이 무엇인지 마음을 열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긴밀히 소통하면서 힘과 지혜를 빌려 반드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이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석패율제 도입을 비롯해 6개 전략지역 비례대표 2명씩 배정, 광역·기초의원 중 비례대표 1명씩 추천, 국고보조금 및 당비지원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본경선 막차를 타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박주선, 이인영, 조경태 후보도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주선 예비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된다는 것은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 대이변을 일으켜 국민들의 관심은 폭발하고 이목은 집중시킬 것”이라면서 “우리 당의 승리의 열쇠”라고 외쳤다.

박 예비후보는 “당의 살 길은 국민이 요구하는 혁신과 변화”라며 “아무런 계파도 조직도 없는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은 계파패권주의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반성과 책임지는 풍토조성이 먼저”라면서 “변화와 혁신의 대상이 그 주체가 될 수는 없다. 총선, 대선 패배의 책임 있는 분들에게는 결코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복지확대와 남북화해협력의 노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예비후보는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을 디자인하고 성공시킨 그 경험으로 다시 중원의 사령관이 되어 우리 당의 대선후보를 두 배로 키워내겠다”면서 “2017년 대선에 뛰어야 하는 모든 대통령 후보를 살리는 대표, 2016년 총선에서 모든 기득권 싸움을 저지하고 승리하는 대표, 그리고 오직 새로운 시민의 정부수립에만 목숨을 거는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정부의 영광, 참여정부의 명예를 넘어 2017년 시민의 정부로 가야 한다”며 “희망은 변화를 선택할 때 시작되고 그래서 변화의 또 다른 이름은 희망”이라고 했다. 그는 “리더십 교체보다 더 강력한 야당의 길은 없다”며 “세력교체보다 더 완벽한 통합의 길은 없다”고 했다.

또한 “2017년, 구름 같은 인파가 상암구장에 모여 서민과 중산층의 대통령 후보를 만드는 코리안시리즈를 다시 연출하겠다”며 “대구경북의 자존심 김부겸, 노무현정부의 설계자 문재인, 천만 서울시민의 친구 박원순, 새로운 정치의 상징 안철수, 중원의 새로운 별 안희정 누가 골을 넣어도 함께 기뻐했던 월드컵 드림팀처럼 모두 하나가 되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조경태 예비후보는 “오늘 저는 위기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을 여러분과 함께 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 여러분과 함께 선당후사를 실천하겠다”며 “저 조경태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여러분과 함께 총선승리, 대선승리,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내겠다”며 “저는 어려운 지역에서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혹독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역, 계파를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창출해 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 우리는 더 크게 하나가 되자. 이제는 우리가 통합의 길로 나아가자”며 “오직 국민만 보고 오직 국민과 호흡할 때 우리는 대중정당, 수권정당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예비경선에선 당대표 후보자 5명 중 3명, 최고위원 후보자 9명 중 8명의 본선 진출자를 추린다.

선거인단은 임시 당대표인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최고위원(비대위원), 우윤근 원내대표, 당 고문,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및 시도의회 의장, 구청장, 시장, 군수 등 378명의 중앙위원으로 구성됐다.

최고위원 예선에는 원내대표를 지낸 전병헌 의원을 비롯, 이목희 주승용 유승희 정청래 박우섭 노영관 문병호 오영식(이상 기호순) 후보가 나섰다.

예선 투·개표 과정은 당의 위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며, 후보자 득표수 등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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