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분자는 북한으로 가라"며 신 씨 막으면서 양측 고성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한국에서 강제 출국된 재미동포 신은미 씨가 남편과 함께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10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한 신 씨는 교회 지인들과 진보단체 회원들로부터 환영을 받으며 "남과 북 모두를 사랑한다. 남과 북이 모두 평화롭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신 씨는 "(강제출국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감정이다. 나 혼자 짝사랑했다"며 "왜곡된 보도로 너무나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날 신 씨가 교회 지인들과 진보단체 회원 20여 명에 싸여 입국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이 욕설과 함께 "종북분자는 북한으로 가라"며 신 씨를 막으면서 양측은 고성이 오갔다.

입국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이에 공항 경찰과 경비원들이 상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알려졌다.

보수·진보단체 회원 간 몸싸움은 입국장을 나와서도 이어져 신 씨가 입국장 앞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오르기 전까지 이들은 상대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밀고 당기며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황선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열어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신씨를 지난 8일 기소유예 처분하고 강제퇴거를 법무부에 요청한 바 있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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