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모임 "스타벅스 한국 시작에서만 고가의 마케팅 전략 펼치고 있어"


▲사진=아메리카노 값이 지나치게 비싼 스타벅스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이 한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일 소비자시민 모임은 지난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주요 13개국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해 국제물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이 가장 비싸다고 밝혔다.

소비자 모임에 따르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355㎖ 톨 사이즈)의 가격이 한국에서는 4100원으로 가장 비쌌다. 프랑스가 4023원 뒤를 이었고, 중국은 3675원, 일본 3633원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한국 판매 가격은 2008년 3300원에서 지난 2014년 4100원으로 24%나 인상됐다.

이에 대해 소비자시민 모임 측은 "스타벅스가 유독 한국 시장에서 고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시내 중심가 등 임대료가 비싼 지역에만 입점한느 등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적으로도 스타벅스의 매장 중 절반이 넘는 매장이 임대료가 비싼 서울에 몰려있으며, 매년 스타벅스가 임차료로 지출하는 비용 역시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소비자시민 모임 측은 유통업체들도 높은 커피값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시민 모임은 "커피 수입 물량이 계속 늘어나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단 한 번도 내리지 않았다. 수입 제품에 대해 국내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측은 합리적인 조사가 아니라는 반박하고 나섰다. 스타벅스 측은 "임대료나 인건비 차이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 물가 등 시장 상황이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 특히 한 시장의 환율로만 시장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스타벅스 측의 주장에도 여전히 스타벅스의 커피 값이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스타벅스 커피가 입점해있지 않는 이탈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도시의 평균인 3207원보다도 한국이 28%나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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