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정연 원장
[투데이코리아=신정연 원장]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우월한 기럭지는 요즘 청소년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어릴 때 키 크는데 신경을 못 쓴걸 후회하는 어른들도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키는 성장판이 열려있는 동안에만 큰다. 즉, 성장판이 닫히면 더 이상 키는 안 큰다는 말이다. 그럼 키 크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성장판은 무엇일까.

성장판이란 뼈에서 ‘길이 성장’이 일어나는 부분이다. 성장판의 위치는 다리 한 부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뼈 양쪽의 끝에 있다. 뼈와 뼈 사이에 연골판이 끼여 있는데, 태아일 때는 뼈가 모두 연골로 돼 있다가 자라면서 점차 연골의 가운데 부분이 뼈로 바뀐다. 성장판이 열려 있는 시기에는 연골세포가 빠르게 분화해 개수가 늘어난다. 늘어난 세포들은 크기가 커지고 석회화돼 뼈가 길어지게 만든다. 이 성장판은 사춘기 즈음 모두 뼈로 바뀌어 길이 성장이 끝나기 때문에 ‘성장판이 닫힌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는 부위마다 다르고 개인차가 있지만평균적으로 남아의 경우 만 16~18세, 여아의 경우 14~16세에 닫힌다

사람의 키 성장에는 단계가 있으며 일생 동안 두 번의 급성장기가 있다. 태어나서 만 2세까지가 “1차 급성장기”이며 출생시 50 cm 정도에 불과하던 아기의 키가 2년 후 90 cm 정도로 자라게 된다. 따라서 작게 태어난 아기는 첫 2년에 따라잡기 성장이 되어야 하며, 이 시기에 따라잡기 성장에 실패하면 계속 작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후 만 2~7세 때는 1년에 6~7㎝씩 자라며 만 7세부터 사춘기 직전에는 1년에 5~6㎝씩 자란다.
그러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1년에7~10㎝씩 쑥쑥 자라는 “2차급 성장기”로 접어든다. 이러한 급성장기는 보통 2년 정도이며 평균 여자는 만 11-13세 정도가 급성장기이고 남자는 만 13-15세 정도가 급성장기에 해당된다. 이시기가 지나면 성장판이 닫히기 시작하면서 성장 속도가 급격히 감소하여이후 5~6㎝가 더 자라고 멈춘다.

그런데 성장에는 생년월일 나이인 만 나이보다 뼈나이(골연령)가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만 나이가 서류상의 나이라고 하면 골연령은 자신의 신체나이이다. 따라서 만 나이와 골연령이 같다면 발달이 평균적이라는 것이고, 골연령이 빠를수록 성조숙이 의심된다는 것이며 반대로 골연령이 어릴수록 늦게 큰다는 의미이다. 즉, 현재키가 클수록 골연령이 어릴수록 최종키가 크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성장판 검사라고 하는 것은 X-ray로 신체 각 부분의 성장판을 보는 것으로 보통 손, 무릎, 팔, 척추 등을 많이 본다.

이 때 검사에서 중요한 것은 성장판이 단순히 열렸느냐 닫혔느냐갸 아니다. 성장판 검사의 목적은 우리아이의 만 나이에 비해 골연령이 어떤 지 비교하고 앞으로의 성장이나 사춘기 진행을 예상하는 것이다. 골연령은 보는 사람에 따라 오차가 크기 때문에 숙련된 소아내분비 전문의에게 검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춘기가 빠른 아이들이 증가하는 요즘, 군대가서도 키가 큰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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