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합의안된 음성 공개 안돼” 野 “사실 확인 위해 공개해야”…결국 정회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여야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0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 후보자가 기자들과 점심을 하면서 언급한 언론 통제 파문 논란 녹취록 공개를 두고 충돌했다.

사실, 여야 간사는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녹취록 공개 여부를 두고 협의를 벌였으나 이견 차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에 인사청문회는 15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오전에도 공개를 두고 여야가 맞붙었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고 오후에 재개된 인사청문회에서도 합의에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이 후보자가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또 내 친구도 교수도, 총장도 만들어주고’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만일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위증을 한 셈”이라며 “사실확인을 위해 음성을 공개할 것을 인사청문 위원장이 검토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녹취 음성 여부를 틀자고 하는데 국회가 관례상 원칙적으로 음성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음성을 공개하는 것은 청문회 실시계획서에도 원칙적으로 금지 돼있고, 여야 간사의 협의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명시돼있다”며 음성 공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같은 당 이장우 의원도 해당 녹취록에 대해 취재윤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공개를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은 “지금껏 모든 상임위 특위 청문회 석상에서 영상과 음성파일이 그대로 나갔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궁금증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을 향해선 “불법적이라는 말을 함부러 한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이같은 논란에 이 후보자는 “사실 그날 기자들과 점심을 먹는 편안한 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격의없이 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의혹이 보도돼 약간은 흥분된 상태였다”면서 “일일이 발언 내용을 기억하기 힘들고, 만일 그런 발언이 있었다면 저의 실수이고 부덕의 소치로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성엽 의원이 한선교 위원장에게 정회를 요구했고 한 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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