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이후 최고치..'깡통 전세' 대한 우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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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최근 아파트의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수도권은 물론 서울에서도 아파트 전셋값이 '미친 전세값'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솟고 있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종암동 종암SK 아파트 전용면적 59㎡의 경우 전세 보증금이 지난달 6일 최고 2억4천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까지 이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2억원 안팎이었으나 4천만원 높은 값에 계약이 된 것이다.

이에 비해 지난달 이 아파트의 매매 실거래가격은 2억4천900만원으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900만원에 불과했다.

전세가격에다 900만원만 더 보태면(취득세·등기비 등 제외) 해당 아파트를 아예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전세가율도 96.4%로 지난달 성북구의 평균 전세가율(73.4%)을 크게 웃돌았다.

성북구 종암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는 주택형별로 하나 구하기도 어려워 대기수요가 줄을 섰다"며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없다보니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고, 이로 인해 매매가격에 육박하는 고가 전세 계약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도 지난달 말 기준 70.2%를 기록해 199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김은선 과장은 "최근 전세난이 서울에 이어 수도권으로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한동안 외면받던 보증부 월세까지 물건이 달릴 정도"라며 "매매가에 육박하는 고가 전세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집값이 하락할 경우 전세보증금을 날릴 수도 있으므로 계약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봄이 다가오면서 연일 고공행진하는 전셋값으로 인해 일명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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