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남봉수 원장] 올해로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박소정(17세)양은 지난해 담임선생님과의 성적 관련 면담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비염 치료에 대한 권유를 받고,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한의원에 내원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앓아 온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시험기간, 특히 환절기 때인 중간고사 기간에 성적이 많이 떨어지는 소정양의 평소 모습을 담임선생님이 눈 여겨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시점이기에 소정양과 소정양의 부모님도 치료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숨길이 열려야 성적이 오른다

주변에서 평소 두통이나 무기력증을 자주 호소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콧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사람은 코를 통해 하루 평균 2만3,040번이 넘게 호흡하고 12세제곱 미터 이상의 공기를 들이마신다고 하는데, 이렇게 인체로 유입된 공기는 폐나 뇌로 이동하게 된다.

우리가 생각을 많이 하거나 공부를 오래하면 머리에서 열이 나는데, 이처럼 뇌는 활동을 많이 하면 열이 난다. 이 열을 코를 통해 유입된 신선한 산소가 뇌로 올려 보내져 식혀주어 뇌가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데 비염이나 축농증, 코감기처럼 코에 염증이 생겨 코 점막이 부어 오르거나 콧물이 코 안에 가득 차 코 막힘 증상이 생기면 호흡하기가 힘들어지고 뇌로 공급되는 산소도 줄어들어 뇌 활동에 무리가 가 무력감이나 두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코 막힘 증상으로 인해 장기간 호흡이 힘들어지면 학생들은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고 결국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막힌 코가 뚫려야 키도 막힘 없이 커

성적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성장도 코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콧물이나 코 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코 막힘 증상이 있으면, 우선 식욕이 저하된다. 미각 기능이 저하되어 맛을 느끼는 기능이 둔화되어 밥을 잘 먹지 않게 되고 결국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 코 막힘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는데, 입 호흡을 하게 되면 코로 호흡할 때보다 적은 양의 산소를 공급받게 되어 잠을 자도 숙면을 취하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잠을 잘 때 대부분의 성장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에, 성장기에 코 막힘으로 입 호흡을 해 숙면을 취하지 못한 다는 것은 그만큼 키가 클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는 것이다.

성장 및 학습치료 병행하는 한방치료

일반적으로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이 있으면 불편을 느끼는 증상 위주로 우선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 증상은 호전되는 것 같지만, 금방 또 재발하고 만다.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염·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은 어렸을 때부터의 면역력 저하와 같은 근본적인 원인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근본 원인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한방에서의 비염 치료는 증상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면역력을 키우고 체질을 개선하는 등 보다 근본적으로 코 질환을 치료한다. 또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과 학습에 도움이 되는 한약을 함께 처방하여 비염을 치료하면서 성장과 학습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콧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겨울철이라도 규칙적인 운동과 활동으로 몸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또, 위나 장과 같은 장기에 독소가 쌓여 그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그 열기가 올라오거나 면역력이 저하되어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평소 인스턴트 식품 대신 자연식품을 위주로 섭취하는 등 식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바쁜 학생들의 경우에는 아침에 머리를 감고 머리카락을 다 말리지도 않고 등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몸에서 물기가 마르는 동안 기화열에 의해 체온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헤어드라이어 등으로 머리의 물기를 다 말리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새해 아침이 되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운세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운세보다 더 정확한 것이 바로 우리 몸의 코이다. 코는 인체의 바로미터라고도 하고도 하는데, 그만큼 코가 우리의 건강을 바로 보여주는 신체기관이기 때문이다.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질환은 만성화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찍 발견해서 조기 치료할수록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치료효과도 높일 수 있으므로 평소 아이가 코 막힘, 콧물, 재채기 등 코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을 호소하지는 않는지 유심히 살펴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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