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면서 “국민 여러분 가난하게 만들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민주노동당 노회찬의원이 27일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난 3년 동안 빈부격차는 더 벌어졌고,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하는 2008년 2월에는 빈부격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노 의원은 이날 '서민들이 무엇을 잘못 했단 말인가'라는 글을 통해 “고 이주일씨는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는 말로 전두환 군사독재에 시달리던 국민들에게 그나마 웃음을 선사하였는데, 퇴임하는 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무슨 얘기를 할까? '가난하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하면서 청와대를 떠날 것인가”라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대체 우리국민들이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머리가 나빠서인가? 남들 열심히 일할 때 먹고 놀아서인가?”라며 “국제노동기구(ILO)에 의하면 한국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은 지난 30년간 세계 1위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그러니 열심히 일한 죄 말고는 이 땅에 태어난 죄 밖에 더 있냐”며 양극화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1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은 사회양극화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특별기자회견을 했다. 사회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며 남은 임기동안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꼬집으며 “그러나 양극화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지 않고서 양극화를 해소할 순 없다. 왼쪽 폐에 이상이 생겼는데 오른쪽 폐를 잘라낸 끔직한 의료사고는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지만 사회양극화 원인을 잘못 진단하면 국민 전체가 피해자가 된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양극화의 원인은 참여정부의 기본정책에 있다”면서 “3백만 농민을 빈곤층으로 내모는 쌀시장개방 정책과 8백만이 넘는 비정규직 양산 정책을 견지하면서 빈부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겠다'는 우화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 의원은 “사회양극화의 결정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라면서 “자본의 자유가 더욱 넘치는 곳에서 유리한 쪽은 자본의 강자이고 불리한 쪽은 자본의 약자”라며 “인구의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 약자”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노 대통령을 향해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임기를 바치겠다는 연초 기자회견이 진심이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회양극화 해소를 말하면서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머릿속이 '양극화'되었다고 진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디지탈뉴스 :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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