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후보 기자회견 스케치]

정후보가 특별히 후보등록하자마자 첫 방문지로 굳이 관악구의 한 아파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궁금증은 이 지역출신 유기홍의원이 풀어주었다

<사진1>'우덕규 좌종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유 의원은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관악구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서울에서 가장 많은 표를 준 곳”이라며 그래서 이 곳을 가장먼저 찾은 것이라고 밝힌 것.

쌀쌀한 날씨에 노천에서 이뤄진 정동영 후보의 기자회견장은 주황색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주황색 잠바를 입은 선대위 관계자와 주황색 풍선이 곳곳에서 나부끼며 그야말로 '황색돌풍'을 일으키고자 했다.

기자회견 내내 정후보의 좌측에는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이, 우측에는 김종인 민주당 의원이 '우덕규 좌종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를 지켰다. 그 주변에는 정대철 선대위 고문을 비롯 현역의원들과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서서 쌀쌀한 바람까지 막아주는 병풍 역할도 톡톡히 겸했다. 특히 김종인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렸다.<사진1 참조>

정 후보는 이날 경제정책을 설명하던 중 아파트 단지의 이삿짐을 나르고 있는 사다리차를 가르키며 가계가 안정이 돼 이사를 자주 오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자신이 그렇게 만들겠다며 즉석에서 일어나는 일을 활용해서 설명하는 순발력을 보이기도.

<사진2>'모두들 환하게 웃고 있는데 화가 나 표정이 굳은 아이'

각계각층에서 요구한 공약 접수 행사에서 양주에서 온 한 아이의 엄마가 아이 손을 잡고 나와 '주민자치센터 내 보육시설 설치'를 요청하는 자리. 정 후보가 이를 수락하는 사인회 자리에 모두들 미소 짓고 있는데 엄마와 함께 나온 여자 아이가 내내 화가난 표정을 지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2 참조>

주위의 어른들이 아무리 얼러도 아이의 표정이 풀리자않자 최재천 대변인의 조크 한마디, “보육시설을 제대로 안해줘서 쟤가 화난거예요” 이 말로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사실 이 어린이는 사진찍는데 얼굴을 가린다고 자신이 들고 있던 풍선을 엄마가 아이 뺏는 바람에 화가 났던 것이다. <사진3 참조>

<사진3> 이 아이가 화난 진짜 이유는?

기자 회견 후 정 후보는 지지자들과 아이들과 아파트 화단의 전나무에 대선승리 염원의 뜻을 담은 리본 트리장식을 했다. <사진4 참조>

<사진4>'노란손수건 대신 주황리본으로'

트리 장식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엄지손가락을 내밀어 승리의 구호를 외치는 상황에서 정 후보의 뒷줄 오른쪽의 여성이 워낙 큰 목소리로 정동영 후보 지지 구호를 외쳐 그 소리에 놀라 잠시 주춤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이후

<사진 5>'정동영 화이팅!'을 외치는 목소리가 너무나 커서 놀란..
정 후보는 그 여성의 손을 잡고 격려해주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사진5 참조>

간담회 자리에서 정 후보는 조금 피곤해 보였다. 새벽같이 인천에서 열린 행사를 소화하고 오전 10시30분부터 두시간 가까이 바깥의 쌀쌀한 날씨 속에 서있었기에 조금은 지칠만 했다<사진6 참조>

<사진6> 주민들과 함께 한 간담회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