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해킹팀에 이메일 보내 해킹 프로그램 ‘RCS’ 성능 등을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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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피성 해외 출국을 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나나테크의 대표


[투데이코리아=선다혜 기자] 국정원 직원이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가운데, 이번 해킹 의혹 사건의 핵신 인물인 나나테크 허손구(60) 대표가 해외로 축국한 것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정원과 이탈리아 해킹업체 '해킹팀'을 연결해 온 허 대표는 지난 18일 국정원 임모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되기 전까지 이번 사건에서 유일하게 신원이 공개된 인사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부와 수사당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핵심 참고인의 해외 도피를 사실상 방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경찰은 "허 대표가 지난 주말 캐나다에 살고 있는 딸의 출산을 이유로 캐나다로 축국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이탈리아 해킹팀의 자료가 유출돼 국정원 해킹 의혹이 국내 언론에 보도 된 이후 서울 마포구의 회사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잠적한 상태였다.

허 대표는 지난 18일 사망한 채 발견된 임 과장의 부탁을 받아 해킹팀과 직접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킹팀에서 유출된 자료를 보면 허 대표는 지난 2010년 8월6일 해킹팀에 이메일을 보내 해킹 프로그램 ‘RCS’ 등의 성능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다. 해당 매체는 같은 달 해킹팀과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2012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6차례에 걸쳐 해킹팀의 RCS 프로그램과 RCS 유지보수 서비스를 국정원에 중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정원은 해킹팀에 총 70만1400유로(약 8억8300만원)를 지출했고, 허 대표는 중개 수수료로 7만8365유로(9795만원)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나나테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여러 통신사업자에게 통신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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