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역에서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 일대‘회현동 명소거리 조성’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서울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사랑받는 명소 남산으로 올라가는 숨은 길이 재발견되어 명소로 추진된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회현역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소파로와 소공로 사이의 골목길 일대를 발굴해 남산 도보코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신세계와 남대문시장, 서울역, 명동 등에 둘러싸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회현동 일대에는 호텔과 오피스텔, 게스트하우스와 맛집 등이 위치해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지리적 위치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남산고도제한지구로 지정되어 30년 이상된 노후된 단독주택이나 근린생활시설이 밀집되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왔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북촌과 대비되는 남산자락에 위치한 남촌 주거지역으로 알려져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이다.

조선시대 대동미(大同米)와 포전(布錢)을 받아들이던 관아가 있던 자리인 선혜청(宣惠廳)터, 조선시대 난전시장의 하나로 미곡, 포목, 어물 등을 매매했던 칠패시장(七牌市場)터, 관악산 화기를 막기 위해 조성한 연못터 중의 하나인 남지(南池)터,‘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한음 이덕형(李德馨)의 집터 등이 회현동지역의 역사문화유산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역, 남대문시장, 신세계백화점, 숭례문, 백범광장, 안중근기념관, 지구촌박물관, 구 제일은행본점 등 상업지역과 역사적인 명소가 함께 존재한다.

중구는 회현동의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이 지역 일대를 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회현동 명소거리 기본 설계용역’을 발주했다. 이어서 8월31일 오후2시에는 회현동 주민센터에서 회현동 주민들과 전문가, 구 간부들이 참석해 중간보고회를 갖는다.

중간보고회를 통해 사업의 기본방향을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 명소거리 장기발전계획을 세우는데 기초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9월부터 알려지지 않았던 남산올라가는 도보코스인‘남산옛길(가제)’를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정하고 스토리텔링과 이야기길을 개발한다. 거리의 특성과 장애물 등을 고려해 이정표와 조형물, 관광안내도 등 안내시설물도 구간구간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볼거리, 숙박시설, 맛집 등의 요소를 거리 중심으로 관광코스로 개발해 구체화하고 관광맵을 제작하고 모바일 등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우리은행 본점 주변에 오래동안 터를 잡아온 은행나무를 기점으로 2012년부터 자발적으로‘회현동 은행나무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인근 남대문시장에서는 문화예술공연과 시장내 명품거리 탐방, 글로벌 먹거리 개발 등으로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사업이 한창이다.

최창식 구청장은“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회현동은 상업지구이면서 역사와 문화, 현대가 공존하는 중구의 상징적인 지역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회현동의 골목골목에 이야기를 입히고 남산길로 인도하는 이정표 등 안내시설물을 설치해 주변의 관광객들이 유입되어 이 일대가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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