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제주 추자도 인근 앞바다에서 낚시배 침몰로 아까운 목숨들이 희생됐다.

지난 6일 오후 제주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낚시어선 돌고래호가 전복되면서 10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고 한다. 이번 사고로 인해 우리나라 고질병인 안전불감증이 재발했다는 지적과 비난이 쏟아졌다.

이 어선이 출항 당시 그날은 파도가 높고 비가 내렸지만 배는 아랑곳 없이 출발했다. 뿐만 아니라 승선자 상당수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조끼에는 조명탄 호루라기 등 구조요청을 위한 간이장비가 들어 있어 구조에 도움이 되는 데도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우리사회의 안전의식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 명확하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어선과 낚싯배의 대한 안전 관리가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끊임없는 인명피해가 발생하는걸 보고 있자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후에 밝혀지겠지만 안전관리 부실과 안전불감증 등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이번 사고 과정에서도 그대로 반복된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에도 요양원 화재사고, 야외 공연장 붕괴사고 등 공공장소 시설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는 이어졌다. 사람들은 '설마'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안전에 대한 기본도 지키지 않고 있는 탓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은 참사공화국이냐","도대체 참사의 끝은 어디냐","안전불감증 불치병이냐"고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언제까지 이런 후진국 형 참사를 뻔히 눈 뜨고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참사가 터진 뒤 뒤늦게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을 처벌한들 아까운 생명은 돌아오지 않는다. 대충대충, 빨리빨리 문화에만 핑계 대기엔 우리 사회 위험의 정도가 너무 높다.

애초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은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다중시설을 설계ㆍ시공하고 관리하는 담당자는 물론이고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안전 의식과 그 실천에 철두철미(徹頭徹尾)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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