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손승용 원장] 단어로만 보았을 때의 느낌은 무언가 섬뜩하다. 평생의 숙제라고 일컬어지는 다이어트와 관련해서는 중독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는 않는다. '의존'이라는 단어를 쓸 뿐이다.

약국이나 건강식품점, 편의점에 가보면 다양한 다이어트 상품이 비치되어 있다. 힘든 운동이나 식사량 제한을 하지 않고도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다이어트 보조식품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일본과 중국에서‘펜풀루라민’이라는 마약성분이 든 다이어트 식품을 먹다 간기능장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tv홈쇼핑, 수입화장품 코너나 미용실 여성 전용사우나등을 통해 각종 위험한 ‘살빼기 약’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즉, 여전히 ‘다이어트’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음식이든 건강보조 식품이든 날개 돋힌 듯 팔리는 현실이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다이어트 식품을 함부로 먹으면 자칫 목숨을 잃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음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특히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다이어트 제품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펜풀루라민 성분과 마황(에페드린)성분을 함유한 식품이다. 또, 이뇨제와 설사제 성분이 든 건강보조식품도 심각한 문제이다. 이런 식품들은 보약이라고 하면서 그 안에 스테로이드 성분을 섞어서 팔아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되었던 전례들과 다르지 않다.

이뇨제 성분이 든 건강보조식품이나 갑상선호르모제 등도 단기적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어 사망할 수 있다. 특히 이뇨제 성분이 포함된 건강보조식

품은 수분을 배출하는 것일 뿐, 근본적인 비만 치료 효과는 없다. 설령 이 같은 식품에 의존해 체중감량에 성공한다고 해도, 대부분 2년 안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을 겪는다. 갑상선 호르몬제 또한 근육량을 감소시키는 문제점이 있다.

부기를 빼는 이뇨제 성분과 에너지 소비를 높이는 성분이 포함된 일부 한약도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다시마, 홍삼 등 특정 성분이 많이 포함된 제품이 체중을 감량시켜 준다고 광고하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명확히 검증된 바 없다. 특히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갑상선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다시마를 과다섭취 할 경우, 갑상선질환이 재발할 수 있다.

과연 다이어트 보조식품은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될까?

먼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다이어트 보조식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우리가 흔히 일컫는 다이어트 보조식품은 크게 한방, 양약으로 구분되는 다이어트 약과 다이어트차, 다이어트 음료 등 건강 보조식품으로 불리우는 비약제로 나눠볼 수 있다. 한방 다이어트는 무리한 운동과 식단조절을 피하고 개인의 식습관과 체질에 맞는 프로그램과 약처방을 제시해 줌으로서 요요 없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지방분해침과 중저주파 등을 이용해 원하는 부위의 체지방을 집중적으로 분해해주어 안팎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양약 다이어트는 크게 지방흡수저해제, 식욕억제제, 대사 촉진제로 구분되는데 단기간에 살을 빼주는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 건강 보조식품으로는 단백질 다이어트 식품인 알로에겔, 쉐이크믹스, 단백질 파우더를 비롯해 기능성 다이어트 음료(펜넬차, 마테차, 워터커피, 감비다원 등)가 인기다. 다이어트 건강식품은 적당한 운동요법과 함께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영양과 다이어트 효과를 동시에 가져다 주고 있어, 최근 다이어터들에게 인기가 높다. 단,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정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허가를 받은 건강 보조 식품만 해도 4,500여종이 넘으며, 그 시장 규모만 하더라도 약 3조원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의 시장규모 1조 530억 원을 두 배 뛰어넘는 수치로 이제 사람들은 먹는 즐거움 보다 빼는 즐거움에 더 관심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어떤 종류의 다이어트 보조식품을 통해 다이어트 효과를 보려고 할까? 또 다이어트 보조식품을 복용하였을 때 문제는 없었을까? 이지데이 리서치에 참여한 808명에게 물어보았다. 리서치 결과 다이어트 보조식품으로는 ‘허벌라이프의 유기농 알로에겔’, ‘채움 건강다이어트 식이섬유 플러스’, ‘DHC 프로테인 음료’, ‘CJ 팻다운’ 등이 있었으며, 일맥한의원, 원광한의원 등 유명한의원을 통한 다이어트 한약, 종근당, 조아제약 등에서 출시한 다이어트 제약 등 다양한 제품들이 즐비하였다. 문제는, 보조식품을 복용 해 보았다고 응답한 회원들 중 약 55%가 복용 후 부작용이 있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조제라고 하면 부담 없이 먹어도 되는 식품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코 가볍게 생각할 성분들은 아님에 주의를 요한다.

체지방을 줄이려면 식상에 따른 칼로리 조정과 적당한 운동이 기본이다.
보조식품이란 운동할 때 지방의 연소율을 상승시키거나, 과식으로 인한 체중조절 실패를 보완해주는 소위 다이어트의 ‘보조 역할’에 그쳐야 한다. 보조식품 섭취만으로 살을 뺄 수 있다거나, 보조식품을 대량으로 복용하면 살을 뺄 수 있다는 믿음은 버리는 것이 좋다.

특히 다이어트 보조제를 피해야 하는 ‘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평소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질환, 갑상선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다이어트 보조식품을 삼가야 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나 폭식경향이 있는 식사장애 환자도 다이어트 보조식품을 피해야 한다.

특히 여성들 중에는 실제로 정상체중인데도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하여 다이어트 보조식품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 없는 경우에 다이어트 보조 식품을 남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소아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청소년들도 다이어트 약을 찾는 경우가 있지만, 소아의 경우 임상 데이터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더욱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나아가 체중감량을 위해 시술을 받거나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는 노인들도 있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비만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다이어트 보조식품에 의존할 경우 오히려 신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 중에서도 갱년기 이후 노인 여성이나 비만 노인의 경우,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뿐 만 아니라 골다공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체중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칼슘대사의 이상이 생기면 오히려 골다공증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충분한 칼슘섭취 및 영양관리 게획을 세워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