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가정폭력 사건과 헷갈려"


▲사진=경찰 늑장 대응으로 벌어진 참극

[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교제를 반대하며 아들의 여자친구와 다투다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경찰의 늑장대응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박모(64·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평소 아들(34)의 여자 친구 이모(34)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박씨는 지난 12일 저녁 전화로 이씨와 크게 다퉜고, 이씨가 이를 따지려 박씨의 집 앞으로 온다고 하자 미리 집에서 흉기를 들고 나가 기다린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이씨가 자신에게 핸드백을 집어던진 순간 격분해 흉기로 복부를 찔렀다.

특히 경찰은 사건 발생 전 신고를 받았음에도 늑장출동으로 참극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며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30분 전인 오후 9시 12분께 박씨의 아들이 "어머니가 여자친구와 전화로 타투고 나서 흉기를 들고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고한 내용을 접수했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

더불어 경찰이 오지 않자 아들이 15분 뒤 독촉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최초 신고한 지 30분 뒤어야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그 전에 다른 가정폭력사건이 신고됐는데, 그 건과 같은 건인 줄 알고 자세히 신고 내용을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순찰자 근무자뿐만 아니라 파출소와 상황실 근무자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해당 근무자들의 무전녹취 등을 확보해 감찰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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