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한국의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가 주요 신흥국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선진 12개국과 신흥 14개국을 대상으로 가계와 정부, 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왔다.

한국의 가계부채(소규모 자영업자 부채 포함)는 작년말 현재 GDP 대비 84%로 신흥국 평균(30%)의 2.5배에 달했다.

신흥국 중에는 태국과 밀레이시아가 각각 69%, 홍콩이 66%, 싱가포르가 61%로 한국 다음으로 높았다.

또 12개 선진국 중에서도 한국보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나라는 스위스와 호주, 캐나다, 영국뿐이었다.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들의 GDP 대비 부채 비율 상승폭은 평균 4%P에 불과했다. 말레이시아와 멕시코, 싱가포르는 13%P로 한국보다 조금 작았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터키는 8%P 하락했다.

선진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평균 41%P 상승했다. 특히 스페인(74%P)과 일본(72%P), 영국(61%P)이 높은 편이었다. 미국도 39%P 상승했다.

한국의 기업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신흥국 중에서 홍콩(217%)과 중국(157%) 다음으로 높았다. 신흥국 평균(94%)과 선진국 평균(81%) 보다도 높다.

선진국 중에 기업 부채비율이 100%가 넘는 곳은 스웨덴(165%), 프랑스(124%), 스페인(111%), 캐나다(104%), 유로존(103%) 등이었다.

가계와 기업, 국가 부채를 모두 합한 총 부채의 GDP 대비 비율로는 한국이 228%로 신흥국중에서는 홍콩(287%), 싱가포르(242%), 중국(235%) 다음으로 높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경제 규모에 비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나라는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높고 상승 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출처=방송화면]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