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출신 부사장·사업총괄 본부장 임용…업무담당자, 억대 성과급 받다가 이직 ‘먹튀’”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NH투자증권이 농피아(농협중앙회출신 낙하산인사)들의 부실 방만한 운영으로 최소 600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의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NH투자증권은 ㈜포스코플팬텍이 이탈리아에서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의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보증의 일종)인수 및 매출을 해왔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이 실패하고 ㈜포스코플랜텍이 지난 6월 워크아웃 됨에 따라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부실채권 1,057억원 중 317억 원을 이미 손실 처리했고 연말에는 손실액이 최소 6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포스코플팬텍이 회생하지 못할 경우 1,000억 원대 손실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 의원은 “우량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한 NH투자증권이 이처럼 큰 손실을 초래한 것은 (구) NH농협증권에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부사장이나 전무, 사업총괄 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맡아 부실 방만 경영을 해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구)NH농협증권의 운영에 대해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은 검사를 실시, “NH투자증권은 해외사업장에 대한 담보 설정도 없이 투자를 결정하고 투자부서와 담보관리 부서도 분리하지 않고 리스크를 관리해 총 311건의 ABCP 인수건 중(2010년 3월 이후) 리스크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친 것은 단 16%(51건)에 불과하다”며 기관경고와 함께 5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또한 (구)NH농협증권은 이탈리아 태양과 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시 ABCP 인수매출에 참여한 임직원들에게 4억 7400만원에서 1억 2200만원의 성과급까지 지급했다. 하지만 사업실패 논란이 일자 수억 원씩의 성과급을 지급받은 업무담당자들은 퇴직하거나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먹튀 행위’도 했다.

신정훈 의원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출신 농피아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자산관리나 리스크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실적 쌓기에만 몰두한 방만경영의 결과”라면서 “낙하산 인사나 회전문식 인사 같은 낡은 인사 관행으로 NH투자증권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인력과 시스템을 재편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업무당당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고, 자산관리와 리스크관리에 소홀했던 임직원들도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