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트렁크 살인사건'의 가해자 김일곤의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김일곤이 반성보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파문일 일고 있다.

30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하현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트렁크 살인 사건' 첫 공판에서 김일곤(48)은 반성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검사가 살인 등 죄명이 9개에 달하는 혐의를 읊어 내려갈 때도 김씨는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하 부장판사가 '공소장은 받아 봤느냐'고 묻자 김일곤은 "드릴 말씀이 없다. 검찰에 '명단'이 있다. 관련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했지만 지금껏 조사가 없었다"고 답했다. 또 국선변호인 없이 재판을 받겠다고 했다.

그는 "변호인이 접견하면서 나를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가정환경 조사를 받는 학생처럼 대했다. 피고인을 억울함 없이 대변해줘야 하는데 변호인은 사건과 무관한 내용만 물어봤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김일곤에게 “명단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받았다면 고소장이나 고발장을 작성하면 된다”고 하자 그는 “고소, 고발은 처벌 목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 나는 처벌할 목적이 없다. 그들을 조사해 그 내용이 공개되길 원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일곤은 검사를 향해선 “아까 전과 기록 읽으면서 웃던데, 웃지 마라. 모두 짚세기처럼 엮이고 풍선처럼 불린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한편, 김일곤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모씨(35·여)를 납치해 끌고 다니다 살해한 혐의(강도살해)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원한관계에 있던 20대 남성 K씨를 유인해 이용하려고 주씨를 납치했다가 저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일곤은 주씨의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실은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가 범행 8일 만에 서울에서 검거됐다. [출처=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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