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동생은 다시 살아돌아올 수 없다"

[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경기도 안산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끝에 아내의 전 남편과 둘째 이붓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상훈에게 피해자의 큰 딸이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4일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판사 서태환) 심리로 열린 김씨의 항소심에 1차 공판기일에서 큰딸인 A씨는 "아빠와 동생은 다시 살아돌아올 수 없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A씨는 이날 법정에서 "동생과 아빠는 제 눈앞에서 너무나도 자인하게 살해당했다. 몸이 불편한 아빠가 제대로 저항하지도 못하고 흉기에 찔렸고 성폭행을 당하고 죽은 제 동생은 너무나 수치슬럽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살아서 이 자리에 있지만 칼끝이 목에 닿았던 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과 언제든지 남은 가족들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악몽을 꾸고 숨쉬기조차 힘들다"고 어렵게 말했다.

또 "살아났지만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소중한 두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아픔을 이겨내고 살아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월 경기 안산시 본오동에 있는 아내의 전남편 B 씨 집에서 B 씨의 작은딸을 성폭행하고, B 씨와 작은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당시 김 씨는 B 씨의 동거녀와 큰딸을 인질로 삼아 협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김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하고 고귀한 생명을 빼앗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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