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 전담과 협업의 행정체계 실현

[투데이코리아=신동욱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향후 도정 운영방향의 키워드로 열린 행정을 뜻하는 ‘오픈 플랫폼’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기도가 일주일만인 16일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전담관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16일 오전 9시부터 도청 제1회의실에서 40여분 동안 ‘주요도정과제 협업체계와 인사방침’을 주제로 ‘직원소통강좌’를 열고 “오픈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 실현을 위해 전담과 협업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행정모델이 필요하다.”며 “35개 주요도정과제에 대한 세부 프로젝트별 TF팀에 6급이하 주무관이나 실무사무관을 전담관으로 선발·배치해 프로젝트 전 과정을 주도하는 전담관제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이날 넥스트 판교 사업의 예를 들며 “넥스트 판교 사업의 경우 조성 단계에서는 도시주택실과 경제실, 문광국, 교통국 소속의 많은 부서가 연관돼 있고, 조성 후에는 보육정책과 사회적일자리과 등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허가와 계획승인, 콘텐츠 개발을 각 부서별로 추진하는 현행 방식은 사업 지연과 통일된 사업 콘셉트 부재라는 약점이 있다.”고 전담관 제도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잦은 인사이동과 주무관 1명이 많게는 6개 정도의 업무를 담당하는 현 시스템도 전문성 부족으로 사업 부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전문관 한 사람이 부서별 협의과정과 진행상황을 총괄하게 되면 협업부족에서 오는 한계도 극복할 뿐 아니라,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것이 이번 제도 도입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도가 발표한 전담관제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도는 먼저 주요 도정 분야별로 ▲신성장그룹, ▲문화교육융합그룹, ▲상생그룹, ▲북부발전그룹 등 4개 TF그룹을 구성하고, 하위조직으로 빅데이터단, 4대 테마파크단, 경제민주화단, 통일미래도시단 등 19개 주요 사업단과 이에 대한 세부추진 그룹인 35개 TF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참고자료 참조)
이 부지사는 “35개 TF팀에는 전담관이 배치돼 사업의 전 과정을 책임지고 총괄하게 된다.”며 “보고체계는 전담관과 팀장, 도지사로 간소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4개 TF그룹의 장은 실·국장이 맡아 전체적인 관리업무를 수행하게 되지만 19개 사업단의 단장과 35개 TF팀의 팀장은 계급의 구분을 두지 않을 예정”이라며 “4급이 팀장을 맡고 5급이 단장을 맡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경직된 공무원 조직의 틀을 깨고, 그룹장과 단장, 팀장이 수평적 협력관계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도는 투자유치와 마케팅 지원을 위해 부지사 직속의 지원단을 구성, 전담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35개 TF팀은 임무가 완수되면 수시로 해체가 가능하며, 새로운 프로젝트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추가가 가능하다.

도는 주무관과 실무사무관을 대상으로 전담관 공모를 실시할 예정으로 TF선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초까지 배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후 35개 팀장과 19개 단장, 4개 그룹단장 인사는 2016년 1월로 예정된 정기인사와 연계할 계획이다.
이 부지사는 전담관제에 주어진 책임만큼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주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부지사는 “별도의 TF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35개 사업별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파격적 특별승진(승급)과 최대 1억 원 규모의 성과시상금 외에도 국내·외 단기 연수기회 제공, 최하 등급을 받았을 경우에도 인사가점 1점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직원 소통 강좌는 제1회의실에 모인 200여명의 직원 외에도 청내 방송과 실시간 채팅을 통해 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행됐다.

소통강좌를 마친 이 부지사는 전담관제에 참가하지 못한 직원의 경우 불이익과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직원들의 우려에 대해 “도정운영의 기본원칙은 성과를 내는 직원들에 대한 확실한 보상으로 TF팀 포함여부가 유일한 평가척도는 아니다.”라며 “TF팀 협업부서에도 적절한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열심히 일하는 지원부서와 소수직렬 소속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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