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시장 살리는 대책 필요한 시점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인하 후에도 경차 시장은 오히려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지난 8월 개소세 인하 조치 이후, 곧바로 자동차 판매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8월 13만9000여대였던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9월 14만9000여대, 10월에는 16만4000여대 팔렸다.

반면 경차 판매 대수는 개소세 인하 전인 7월 만2천대에서 8월 만5천대로 상승세를 보이다 9월에 소폭 줄었고 10월에는 만3천대까지 떨어졌다.

기아차 레이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월평균 판매량이 2천176대였으나 9∼10월에는 월평균 1천970대로 하락했고 모닝도 올 1∼8월에 월평균 판매 7천118대에서 9∼10월에 6천618대로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 8월 신형 스파크를 출시했는데도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스파크 판매는 7월 2천995대에서 8월 6천987대로 급등했다가 9월 6천214대로 내려앉더니 10월에는 5천435대에 그쳤다.

반면 현대차 아벤떼, 기아차 K3, 한국GM 크루즈 등 준중형차 판매는 지난 1∼8월 평균 1만3천271대에서 9∼10월 평균 1만6천612대로 3천300대 이상 상승했다.

이에 자동차업계는 경차 구매를 고려한 소비자 중 일부가 실질적 가격 인하 효과를 본 준중형차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이후 위축된 경차 시장을 살리기 위해 각사마다 뜨거운 판촉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며 "고연비·고효율 차량인 경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도 반하는 것인 만큼 경차 시장을 살리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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