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창당 아닌 넓은 창당 필요”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22일 독자신당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을 향해 “12월 말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7인 의총을 통해 백지상태로 제3지대서 신당추진을 논의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추진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민심은 하나로 통합된 신당 창당을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안 의원이) 탈당한 지 일주일 만에 전격 발표된 신당창당 추진은 하나로 통합된 신당 창당을 염원하고 있는 야권 핵심기반인 호남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미 야권에 3∼4개의 신당추진세력이 있고, 새정연 소속 의원들의 후속 탈당이 예고되어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안철수 의원마저 독자신당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민심은 또 다른 패권과 분열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안철수 의원이 제기한 신당의 목표와 가치, 비전은 다른 신당추진세력과 다르지 않다”며 “이미 여러 갈래로 추진 중인 신당을 하나의 단일한 신당으로 통합해 국민의 여망을 받들기 위해서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제3지대 원샷 통합’의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야권재편’이라는 큰 뜻을 품고 새정연을 탈당한 의원이 7명 있다. 이들이 한자리에서 모여 탈당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와 신당창당 논의를 시작하고, 이후 탈당세력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면 가장 효율적이며 통합적으로 신당 창당을 성공시킬 수 있다”며 “12월 말까지 7인의 국회의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7인 의총’을 통해 백지상태로 제3지대에서 신당추진을 논의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 야권재편을 추진하는 세력에게 필요한 것은 ‘빠른 창당’의 선언이 아니라, 각기 산재되어 있는 신당 추진세력과 인재들을 하나로 묶어세우는 ‘넓은 창당’”이라고 했다.

아울러 “각자 신당을 만들어 다시 신설합당과 흡수합당의 복잡한 방식을 거치는 통합작업은 하나로 뭉치는 통합신당의 창당 시기를 놓치거나 불필요한 분열과 갈등을 잉태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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