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소득보다 부채가 더 많은 한국 가계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민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 그 결과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 가계의 실질 월평균 소득은 401만1326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01만2028원)에 비해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명목소득에서 세금과 이자비용 등을 뺀 실질 가처분소득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325만3655원으로 전년 동기(324만6153원)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때문에 내수 중심 경기 회복세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가계의 소득 증가세가 정체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9월 이후 민간소비 위주의 경기 회복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운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최근 몇년째 지속되고 있다. 가계소득 증가율은 2013년 3.8%에서 2012년 0.8%로 주저앉은 뒤 2014년에도 2.1%에 그쳐 2년 연속으로 경제성장률(2013년 2.9%, 2014년 3.3%)을 밑돌았다.

또한 자영업의 저수익성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10명 중 3명이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는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불이 넘는 고소득 국가의 자영업자 평균 비율과 OECD 평균 비율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업종에 자영업이 몰려 있는 데다 자영업자 수도 많다 보니 영업잉여가 부진하여 가계소득 증가율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출이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 소득을 높여 내수 진작→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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