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親盧 비판한 적 없다”고 했지만 安 거부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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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신웅 기자] 국민의당 창당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1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환영받지 못하고 항의만을 받았다.

당 창당에 나선 뒤 국립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던 안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위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주류인 친노진영과의 갈등 끝에 탈당, 신당 창당에 나섰기에 당초 환영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안 의원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접한 것은 강력한 항의였다.

자신을 김해시민이라고 밝힌 이모씨 등 일부 친노 지지자들은 ‘친노 패권주의는 낡은 진보라매. 아직도 간 덜 봤냐?’라고 써진 피켓을 들고 안 의원 등 신당창당인사들을 막아섰다.

일부는 안 의원을 향해 “그렇게 친노 욕을 해대드만 여기는 왜 와서 쇼를 하느기가”라며 “야권을 분열시키고 혼자만 잘난척하더니 여기는 왜 왔느냐”고 따졌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한 관계자가 “우리는 형제”라고 하자 이들은 “형제 좋아하네. 야권 분열시켜 놓고 무슨 형제”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거센 항의에 부닥쳐 머뭇거리던 안 의원 일행은 참배를 가까스로 마쳤지만 분을 참지 못한 친노 지지자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안 의원 일행은 참배를 마친 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와 30여 분간 면담했다. 권 여사는 국민의당과 관련해선 얘기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진영에서 안 의원에 대한 거부감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물론, 안 의원은 ‘친노 비판’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특정 세력을 비판한 적은 없다”며 “원론적으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지 혁신 논쟁을 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지만 친노지지자가 많은 경남 일부 지역에선 안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당에 대한 비관론이 일고 있다. 탈당을 저울질하던 일부 더민주당 인사들도 안 의원에 대한 친노지지자들의 거부감이 상상 외로 커지면서 고심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안 의원이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진보진영에선 외면을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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