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설문 성장률 전망 2.8→2.7% 하향조정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KDI는 4일 내놓은 경제동향 2월호에서 "일부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내수 회복세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다소 완만해지고 있으며, 수출은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가 경기 하강 우려 표현을 사용한 것은 작년 1월 이후 1년여만이다. 민간소비의 개선세가 아직 유지되고는 있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정부가 내놓은 소비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 KDI의 분석이다.

KDI는 민간소비의 완만한 개선 추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소비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빠르게 소멸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12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5% 증가했으나 앞으로 정책효과가 소멸되면서 소매판매 회복세가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0을 기록해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을 반영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점차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KDI는 진단했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하고 있지만, 미분양 주택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이 중장기적으로 건설업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향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봤다.

따라서 글로벌 경제 동향을 면밀히 살피면서 미리 대응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경기를 낙관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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