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경기 안산 단우너고등학교 추교영 교장이 다른 학교로 인사발령 나자 재학생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단원고 학교운영위원회에 따르면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22명은 지난 19일 추 교장에 대한 도교육청 인사(3월 1일자 능실중학교 교장으로 전보)가 이뤄지자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께 단원고 교장실로 항의방문을 했다.

이 자리에서 재학생 학부모들은 세월호 학생들의 교실을 정리하고 추 교장에 대한 전보인사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추 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고, 급기야 희생학생들의 교실을 철거하겠다며 이동하다가 이를 말리는 교사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 5시께 학교로 나온 추 교장은 학부모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추 교장은 유가족에게 재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고, 재학생 학부모들은 오후 7시께 귀가했다.

장기 학교운영위원장은 "추 교장은 21일 오후 3시께 유가족들과 만나 희생학생 교실을 자진 철거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며 "유가족의 답변을 확인하고 추후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2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이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추 교장은 지난 2014년 6월 안산 광덕고 교장을 맡고 있던 가운데 단원고 지원출장 근무를 시작했고, 같은 해 9월 단원고 교장으로 발령났다.

추 교장은 2014년 6~12월 전남 진도 세월호 사고현장에 30여차례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추 교장은 단원고 일을 맡고 있던 중 위암이 발생해 지난해 7월 위절제 수술을 받았다.

한편,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발령은 추 교장이 건강문제로 전보를 요청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추 교장의 후임으로는 정광윤 경기체육중 교감(3월1일자 교장 승진임용)이 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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