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사격 한 당 공관위, 홍의락에 사과해야…분노·모욕감 누르며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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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험지로 꼽히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25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24일)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를 통해 자당 홍의락 의원을 공천배제키로 결정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홍의락 의원의 공천 배제 조치를 당장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대구에 내려 와 들었던 뼈아픈 말 중에 하나가 ‘우리가 안 찍어주고 싶어서 안 찍은 게 아니라, 후보가 없으니 못 찍어준 거다. 그러면서 대구 사람들 탓하지 마라. 민주당은 얼마나 대구 민심을 챙겼고, 얼마나 관심을 가졌고, 얼마나 애정을 쏟아 보았다고 우리만 탓하는가?’”라고 설명하면서 “지금 대구에는 저와 수성을에 정기철, 북구을에 홍의락 등 세 명이 더민주당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그런데 어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날벼락을 우리 머리 위에 내리쳤다”며 “홍 의원에게 공천 배제 통보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홍 의원은 예산 확보나 지역 관련 정책에서 야당의 유일한 창구였다”며 “2016년도 예산 심의에서도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민주당 최재천 정책위의장, 안민석 예결위 간사를 설득해 대구 경북 예산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또 “(홍 의원은) 더민주당과 대구 경북을 잇는 단 하나의 가교였다”며 “그런데 창구를 닫고 가교를 끊는 짓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후보도 못 내놓으면서 안 찍어준다고 투덜대는 야당, 제대로 갈아보지도 않고 대구라는 밭만 탓하는 민주당이라는 비난이 또 쏟아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저와 우리 대구의 더민주당 당원들은 이 비난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느냐”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대구 경북에서 고생하는 우리 편을 도와주기는커녕 뒤에서 이렇게 힘을 빼니, 도대체 작금의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냐”며 “최전선에서 육탄전을 치르는 홍 의원에게 오인사격을 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의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홍 의원에 대한) 배제 조치를 당장 취소해야 한다”며 “안 그래도 힘든 대구 선거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훼방 놓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분노와 모욕감을 누르며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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